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인턴에 대한 상반기 모집이 시작됐지만 의정갈등이 여전히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지원자는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진행된 사직 레지던트 등 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사실상 드물어 수련 특례·입영 연기 등 유화책이 전공의의 실질적 복귀를 유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지역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상반기 인턴 모집을 실시한다.

모집 대상은 지난해 사직한 인턴 임용포기자 2,967명으로, 5~6일 면접과 채용 검진 등을 거쳐 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사직 인턴 111명을 모집하며, 병원별로는 본원 63명, 화순전남대병원 32명, 빛고을전남대병원 6명, 성가롤로병원 6명, 여수전남병원 2명, 여천전남병원 2명 등이다.

응시자격은 의사면허 소지자이자 임용 포기한 자로, 작년 상반기 모집에서 합격했던 동일한 병원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조선대병원도 임용을 포기한 인턴에 대한 상반기 모집을 시작했고, 모집 정원은 38명이다. 광주기독병원은 지난해 임용을 포기한 인턴 16명을 모집한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복귀를 택할 전공의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사직 레지던트, 인턴 모집에서도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턴 모집에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생 집단 휴학 등으로 응시자가 줄면서 올해 국시 합격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19일 전국 사직 레지던트 9,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단 199명(지원율 2.2%)이 지원했다.

의정갈등 장기화로 의료공백이 심화되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은 간호 인력을 충원하는 등 인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20일 신규 간호사 36명을 임용해 본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등에 분산 배치했고, 임용을 기다리는 간호사는 현재 288명으로 파악됐다.

조선대병원도 이달 1일자로 신규 간호사 22명을 임용했으며, 전공의 업무를 일부 대신할 수 있는 진료보조인력(PA) 간호사 비중을 확대해 운영 중이다.

전남대병원은 오는 6일까지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등 19개과에서 전임의 34명을 모집 중이며, 조선대병원은 오는 10일까지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감염내과 등 6개과에서 9명 전임의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뿐 아니라 전임의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응급의학과, 신생아실, 소아청소년과 등 진료전문교수도 수시로 뽑고 있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