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남도국악원이 주요 공연과 교육·연구 등 2025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대극장 진악당 무대공사로 인해 상설공연 일정이 7월로 늦춰지면서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를 새롭게 선보였고, 매년 6월에 개최하는 굿음악축제는 규모와 내용을 확장해 진도 3대축제에 포함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국립국악원 및 소속 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과 협업도 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국악공연도 확대·추진할 계획이다.

국립남도국악원 화관무

●전통문화유산 활용 공연 활성화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는 7월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에서 개최된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품격있는 공연과 함께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외부 단체 6팀의 공연 및 미래의 명인을 만나볼 수 있는 ‘차세대 명인전’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상설공연에서는 진도 삼례(김대례, 조공례, 채정례) 탄생주기 기념 기획공연과 여성국극 ‘선화공주’, 정동예술극장 ‘소춘대유희’ 등 초청 공연을 마련해 지역 문화향유 확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는 평일 저녁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국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토크 콘서트다. 민요, 굿, 전통춤, 전래동요, 창작 음악과 국악기, 전쟁 음악 등 다채로운 주제의 강연과 관련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진도읍에 위치한 옥주골 창작소에서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2·4주 수요일 총 8회 개최한다. 12일 ‘민요의 생명력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첫 행사가 열렸고 오는 26일에는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우리문화, 굿 이야기’를 주제로 공연을 이끈다.

굿음악축제는 올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함께하는 통합행사로 열린다. 국립남도국악원의 특화사업이 굿음악인 만큼, 신비의바닷길축제, 명량대첩축제를 잇는 진도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행사는 6월 19~21일 열리며 굿의 다양성 이해와 한국무속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해외 무속 단체(일본·베트남)를 초청, 국내에 소개한다. 현지 무속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보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대담 시간도 마련된다. 굿음악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학술회의도 일본,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의 굿과 음악을 주제로 개최된다.

한국 무속으로는 남해안오구굿을 초청해 지난해 말 무안참사를 추모하고 6월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한 공연을 선보인다. 또 굿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국내 공연팀의 다채로운 버스킹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부적 만들기 등의 즐길거리는 물론, 진도 특산물 시식 및 판매코너를 마련해 먹거리가 있는 축제로 개최한다.

국립남도국악원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

●찾아가는 공연 확대·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남 사회복지시설로 찾아가는 맞춤형 국악공연 ‘찾아가는 국악원’은 올해 10곳의 노인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국악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국립국악원에서 전국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국악 배우기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국악동행’ 사업이 신규 추진됨에 따라, 국립남도국악원은 광주·전남지역 아동복지시설 5개를 대상으로 20회의 교육을 실시한다.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는 올해도 11개국 27개 단체 329명이 10회에 걸쳐 국악원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우고 익힌다. 20명 이상의 학교, 국악동호회 등 단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단체연수도 이달부터 운영된다.

가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과 연수도 준비중이다. 먼저, 여름방학과 새해에 진행해 온 ‘보배섬 국악나들이’는 그 계절에 맞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올해는 8월에 열린다. ‘국악문화학교’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대금, 아쟁, 사물놀이 등 다양한 악기의 실기 강습을 실시한다.



●한국음악학 연구 확산 위한 기반 마련

국립남도국악원은 올해 2025년 총서를 발간하고 남도무형문화예술시리즈로 남도 예인 대상 디지털 음반을 낼 계획이다. ‘진도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진도 토박이들의 생활문화와 예술을 구술채록집과 디지털음반 형태로 제작한다. 올해는 전남 무형유산 ‘조도닻배노래’ 보유자인 조오환 명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점차 대상과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세대를 이어 현재 진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진도 사람들과 예술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와 토속음악을 기록해 민속문화 연구를 심화하고, 공연 소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 ‘진도씻김굿’(채정례본)의 각 거리를 주제로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장르로 편곡한 현대적 느낌의 씻김굿 음반 제작에 나선다.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음악과 국악원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 지역 및 국내외 기관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국립남도국악원이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공간’이 되도록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

국립남도국악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