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연패 사슬을 끊어낸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순위 반등에 나선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치른 뒤 4일 잠실야구장으로 이동해 LG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지난주 KIA는 키움과의 주중 홈 3연전과 주말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각각 1승 2패를 거두며 루징 위크를 보냈다. 31일 현재 시즌 전적 3승 5패(승률 0.375)를 기록한 KIA는 한화와 공동 7위에 자리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작부터 꼬인 탓이었다. KIA는 주축 타자 김도영과 박찬호 부상이라는 악재를 마주했다. 하지만 나성범과 최형우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위즈덤이 점차 KBO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도 4할대 타율(0.440)을 기록하며 부상 공백 우려를 지웠다.

하지만 불안한 뒷문이 변수로 떠오르며 극심한 투저타고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뒷문을 걸어 잠갔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타선이 폭발하는 날에도 불펜이 무너지면서 4차례 역전패를 당하는 등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2위(2.63)로 안정적인 반면 이적생 조상우의 제구가 불안했고 필승조로 꼽히는 전상현, 정해영이 흔들리며 불펜 평균자책점 9위(8.07)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약점으로 언급된 수비 불안도 발목을 잡았다. KIA는 연패 기간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위기에 빠진 KIA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최대 약점으로 떠오른 수비와 뒷문 불안을 지우고 지키는 야구에 집중해야 한다. 상위권 팀과 나란히 격돌하는 만큼 시즌 초반 흐름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한주인 셈이다.

주중 첫번째 상대인 삼성은 지난해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했던 팀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후라도와 최원태 영입으로 선발진을 보강했고 원태인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완전체 마운드를 꾸렸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현재 5승 3패(승률 0.625)로 SSG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KIA는 2일 삼성과의 첫 경기에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예고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키움전에서 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선발투수 조기 강판은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KIA로서는 윤영철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줘야 한다.

주말 3연전에서는 ‘상승세’ LG를 만난다. 현재 7승 무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1.86)의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요니 치리노스 등 선발진 전원이 7경기서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고 새로 영입한 김강률과 베테랑 김진성 등도 제 몫을 하면서 불펜진 평균자책점 3위(3.00)에 올라있다.

KIA는 나성범, 최형우, 위즈덤을 앞세운 강력한 타선으로 LG 마운드를 공략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탈한 박찬호가 주말 LG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