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장미 대선에 나선 각 정당 후보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광주 AI산업 대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는 광주시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추진 중인 6대 핵심사업 중 하나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재명·김경수)과 국민의힘(한동훈·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들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AI 산업 육성 방침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대선 일정이 확정된 이후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며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되어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며 “K-이니셔티브에 있어 K-AI는 필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AI 발표문을 근거로 ▲광주 AI 컴퓨팅 센터 설립 ▲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 양자산학협력지구 조성 ▲광주-대구 분산 에너지 고속도로 추진 ▲RE100 스마트 산단 조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담양군수 재선거 패배에 따른 호남 민심 챙기기란 해석도 나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에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를 이뤄낼 것이다”며 AI 공약을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AI 전환과 기후 경제라는 필연적 흐름 앞에서 우리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한국형 전환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민관 공동투자로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산업별로 특화된 AI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경쟁자인 이 전 대표가 이미 AI 분야 100조원 투자 공약을 내건 상태에서 김 전 지사 역시 정책 분야에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AI 산업 육성을 외쳤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첫 번째 정책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AI 인프라 마련에 총 200조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교육과정 전면 개편을 통한 ‘AI 전문 인재 1만명’ 양성,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 조직인 가칭 ‘미래전략부’ 신설도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들보다 100조원을 더 AI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AI와 관련해 “절박한 마음으로 ‘AI 주권 비상사태’를 선언한다. AI 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국가 전략을 약속드린다 ”고 밝혔다.

나 의원은 ▲AI 국가 인프라 구축(GPU 5만개 이상 확보 등) ▲국산 AI 생태계 조성(데이터 전략 수립 등) ▲AI 인재 유치 및 육성(AI 코리아 리더스 컴백 프로젝트 추진 등)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원내 1.2당 주요 대선 후보들이 너나없이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밝혔다”며 “이는 광주 AI 산업이 대도약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