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하는 이른바 ‘로코노미’ 열풍이 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전남산 농산물로 만든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로코노미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한 단어로 지역의 특색이 담긴 상품 혹은 공간을 소비하는 문화현상을 의미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로코노미 활용 식품 관련 U&A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응답자 10명 중 8명(81.6%)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이유로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재미있어서(49.6%)가 가장 높았고 △이색적이어서 △특별한 경험 및 추억이 되는 것 같아서 △원산지가 확실하게 보장된 제품이라서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저연령층 응답자는 차별화 경험을, 고연령층은 유명 산지에 대한 신뢰성을 손꼽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고흥군,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음료 제품 ‘고흥유자 에이드’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농촌진흥청과 연계해 전국 강소농 및 청년농부가 재배한 농산물로 세븐셀렉트 PB파우치에이드음료 10종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지난 2월에도 나주 추황배를 사용한 ‘세븐셀렉트 추황배에이드’를 공개했다.

편의점 CU는 여수의 해풍쑥을 활용한 현지 쑥 디저트 맛집 ‘여수당’과 협업해 ‘쑥 크림 샌드위치’ 2종을 출시했다.

논산 등 유명 딸기 산지에서 재배한 딸기와 조합해 맛과 품질을 높인게 특징이다. 이 제품들의 판매량은 지난 2월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15만 개를 웃돌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주류 전문 기업 보해양조가 ‘로코노미’ 열풍을 타고 완도의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해 ‘다시, 마주’를 출시했다. 최고 품질의 완도 다시마는 40여년간 농심 ‘너구리’에도 사용됐었다.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맞고 자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진도 대파는 2023년 햄버거 업체 맥도날드가 활용해 ‘진도 대파 버거’를 내놓았다. 출시 두 달만에 누적 280만개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고 진도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한 ‘한국의 맛’ 영상 광고를 선보이며 ‘애드페스트(ADFEST) 2025’ 광고제 은상을 수상했다.

맥도날드의 보성 녹돈버거와 스타벅스의 고흥 유자 피지오 등도 성공 제품으로 꼽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특산물이 주는 신뢰에다가 특별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로코노미 제품은 주목도가 높다”면서 “특히 호불호가 갈리는 특산물도 매력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사회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