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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통장' 인기…인터넷-주요은행 '희비'
쉬운 입출금·적금 수준 이자 각광
Z세대 재테크 열풍에 가입자 급증
‘역머니무브’ 본격화에 핵심예금↓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이중고'

2022. 08.08. 18:19:18

박혜나씨의 토스뱅크 파킹통장인 ‘토스뱅크통장’. 그날 하루 통장에 넣어놨던 돈만큼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본인 제공

사회생활 3년차, 이직한지 꼬박 2년 3개월이 됐다는 박혜나씨(27·가명·여)는 요즘 자정을 기다리는 재미로 산다. 12시가 되면 파킹통장에 오늘 하루 넣어놨던 금액만큼의 이자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재태크에 관심이 많지만 주식이나 가상화폐 같은 경우 진입장벽은 낮아도 모은 돈을 다 투자했다가 고점에서 물려서 여윳돈을 쓰지 못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서 선뜻 돈을 넣기에 망설여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최근 다니던 회사에서 2년을 다닌 후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통해 1,6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받게 되자 이 돈을 시드머니로 어떻게 자산을 불려나갈지 고민하게 됐어요. 금리도 더 오를 것 같아 섣불리 예금에 넣기도 아깝던 차에 ‘아, 더 좋은 예금 상품이 나올 때까지 파킹통장에 목돈을 넣어놓고 이자를 받자’는 결론에 다다랐죠.”

박씨는 이왕이면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자는 생각에 여윳돈을 더해 1,800여만 원을 파킹통장에 넣어뒀다. 하루 이자는 829원 정도다. 박씨는 “일주일 동안 약 5,803원 정도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빠르게 인상되는 금리에 각종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금리 혜택과 더불어 안전하게 자산을 지킬 수 있는 각종 저축예금에 자산이 몰리는 이른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파킹통장’. 주식, 가상화폐, NFT등 각종 재테크에 투자하던 돈을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이율을 따져가며 각종 예·적금에 분산하는 동안 잠깐의 이자라도 받을 수 있도록 목돈을 파킹통장에 넣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필요할 때 언제나 쉽게 돈을 입출금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정기예금이나 적금 수준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에 Z세대들의 이용률이 높은 인터넷은행들은 앞다퉈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금리 또한 OK저축은행의 ‘OK읏통장’이 연 최고 3.2%,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이 연 최고 3%로 높으며, 금리는 2%대로 비교적 적으나 낮은 진입장벽과 ‘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토스의 ‘토스뱅크 통장’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출시된 토스뱅크 통장은 반년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1금융권 파킹통장 중 높은 금리 및 1억 원이라는 높은 한도 경쟁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 투자 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이자를 받기 위해 많은 이용자들이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에 돈을 묶어놓게 되자 주요 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핵심예금 비중은 1년 만에 절반 이상 하락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4개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원화예수수금 중 핵심예금 비중은 49.08%. 요구불예금은 은행의 마진을 방어하는 역할로, 이자가 0.1~0.2% 수준에 그쳐 조달비용은 얼마 들지 않는 데 비해 잔액은 커 예·적금보다 중요한 영업 수단으로 분류돼 ‘핵심예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금과 대출 금리 사이의 이자를 일컫는 이른바‘예대금리차’ 이자로 수익을 냈던 구조 또한 이달 1일부터 시행된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매월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비교 공시하도록 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워졌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금리 인상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좋은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잠시 자산을 맡길 수 있는 파킹통장의 인기는 알고 있으나, 사실 시중은행에게 인터넷은행과의 요구불예금 유치 경쟁을 하라는 것은 어렵다”며 “금리를 올릴 경우 시중은행은 큰 규모의 요구불예금으로 인해 역마진이 발생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큰 리스크를 안고 있어 사실상 금리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토스뱅크 파킹통장으로 100일동안 박혜나씨가 모은 이자./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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