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에서 1학기 개강 이후 추가 복학을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급 데드라인을 이미 지난데다 학칙을 엄중히 적용하기로 한 만큼 학사 처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역시 올해 학사유연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3개 학번이 한 학년에서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7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전국 의대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일, 유급 예정 대상자 수, 유급(성적) 사정위원회 개최(예정)일, 유급 확정 통보 인원을 이날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전남대 의대는 유급·제적 대상자를 확정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이날 오후 중으로 교육부에 관련 내용을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 전남대 의대 재적생 893명 중 수업 참여율은 10% 미만으로, 대다수 학생이 유급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습수업 위주인 본과 3·4학년의 경우 실습 기간 52주를 이수해야 하며, 주 2회 출석하지 않을 경우 유급 대상이 된다.
대학 측은 수업에 불참해온 학생들에 대해 학칙을 원칙대로 적용하기로 했으며, 유급 처리 시점은 다음 달 학기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학사 규정에 따라 본과 1·2학년은 수업 일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F학점이 부여돼 유급 처분을 받으며, 의예과 1·2학년은 학사 경고를 받게 된다.
이후 유급 2회 초과 시, 학사경고 연속 3회 시 제적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남대 의대는 앞서 수업을 거부 중인 학생들에게 순차적으로 유급 예정 대상임을 통보했으나, 유급 여부를 문의하는 학생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의대 역시 재적생 878명 가운데 수업 참여율이 10% 내외로, 유급 처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학 측은 의과대학 과목별 책임교수들과 회의를 거쳐 유급·제적 대상자를 최종 확정지은 뒤 8일 관련 내용을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본과 3·4학년은 임상실습 기간 52주를 이수해야 하며, 한 과목당 4분의 1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F학점이 부여돼 유급 처분을 받게 된다.
의예과 1·2학년의 경우 교양 과목 학점 미이수 시 학사경고를, 전공 과목의 출석률이 4분의 3 이상을 넘지 못하면 유급 대상자가 된다.
4회 이상 유급한 학생은 제적 처분을 받게 되며, 신입생들의 경우 교양 과목 일부만 수강하는 방식 등으로 수업 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조선대 의대도 앞서 지난달 18일 의예과 1학년을 제외한 수업에 불참 중인 모든 학년의 학생들에게 ‘수업이 2주 경과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고, 학년 말에 유급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대로라면 24·25학번이 내년에 들어올 26학번과 함께 1학년 수업을 동시에 받는‘트리플링’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의대들은 트리플링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관계자는 “실습실, 강의실, 실습기자재 등 확충을 통해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교육공간, 학생 수업 분리 등을 신중히 검토해 트리플링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일부 대학의 건의에 따라 유급·제적으로 인한 결원이 생기면 해당 결원만큼 편입생을 받을 수 있게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별 유급·제적 현황은 오는 9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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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