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지역 법조계가 유가족들과 함께 사고 책임자를 상대로 고소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지방변호사회 제주항공참사 법률지원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지 4개월이 넘었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고 진상규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며 “유가족과 법률지원단은 오는 13일 사고 책임자들을 고소해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어 사고 경위에 관한 의혹으로 △조류충돌 직후 복행 시도 이유 △복행 직후 기수를 180도 꺾어 긴급 동체착륙한 이유 △관제탑 대응의 적정성 △엔진 유지관리 적절성 △활주로 둔덕의 설치·관리 및 보강공사 규정 위반여부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뒤 사고기가 동력이 필요한 복행한 점 등을 제시했다.

단체들은 “국토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현 구조는 조사위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국토부가 조사위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랙박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항적조사와 목격자 확보를 사실상 방기했고, 이는 조사 의지의 부재이자 진실 은폐 의혹을 강화할 뿐이다”며 “모든 조사 과정과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유족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