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도에 따르면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 광주시는 데이터진흥원, 공항공사, 문화관광연구원 등을 최우선으로 35곳을 유치 대상에 올렸다.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등 지역 특화산업 육성 방침과 기반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을 핵심 타깃으로, 지역난방공사, 공항공사, 어촌어항공단, 대한체육회 등 50여개 기관을 점찍었다. 전남의 근간인 농·수산업을 혁신하고 궁극적으로 농·수산 생명 융복합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 깔렸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국정과제 점검 회의, 올해 1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통해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이후 각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역시 국회 토론회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유치 행보를 서두르는 중이다. 농·수협의 주된 사무소 소재지를 서울에 두도록 한 농·수협법 개정안 발의를 지역 국회의원이 주도하는 등 구체적인 전략과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관건은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느냐다. 현재 농·수협중앙회 이전은 부산과 강원, 전북, 경북 등이 뛰어들었고, 광주·전남이 공통으로 점찍은 공항공사 유치전은 충북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조성으로 한전을 유치한 1차 이전 사례처럼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전략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두고 시도는 공히 “큰 틀에서 함께 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지만 이는 시도가 함께 만나 방향성을 공유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등 실천이 뒤따르고, 성과를 낼때 의미가 있다. 선언과 기조를 넘어 공공기관 유치에 보폭을 맞추라는 제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