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광주·전남 사교육비 최저 어떤 의미인가





지난해 전국적으로 초·중·고 사교육비가 26조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을 보인 곳은 전남이었고, 서울을 포함한 7개 특·광역시만 놓고 보면 최저가 광주였다. 이런 기록은 2021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사교육비가 적고 참여율이 낮다는 게 공교육의 정상화가 다른 곳과 비교해 월등하다는 뜻인가에 대해선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사교육비가 많고 참여율이 높은 곳이 서울과 경기 등 가구소득이 많은 지역인데 이곳이 특별히 공교육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남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1,000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1위를 기록한 서울(59만6,000원)과는 무려 3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광주지역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6,000원, 사교육 참여율 74.9%,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5,000원으로 서울을 비롯한 7개 특·광역시 중 최저였다.

광주·전남의 통계는 1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고 다만 사교육비가 조금 늘고 참여율이 다소 높아졌을 뿐이다. 하지만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특기할만한 것이 못 된다. 코로나 시기 전반적으로 비대면 수업 전환 탓에 학부모 불안과 우려가 작용해 사교육이 확대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광주와 전남에서 매년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최저로 나오는 것은 반길 일만은 아닐 것 같다. 이 지역 학생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학습능력이 좋아 그런 게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광주와 전남지역은 갈수록 실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사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지역경제가 좋지 않고 가구소득에 여유가 없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교육 당국은 가구소득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방안을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