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교사의 꽃은 담임교사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엔 교직 경력이 많은 교사나 신규교사까지 담임 맡기를 모두 꺼리면서 기간제 담임교사가 맡고 있는 실정이다. 담임교사의 업무량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청소지도, 급식지도, 상담지도, 학부모 상담,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생활지도 등 계속해서 업무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교권 침해다.

더 큰 문제는 정당한 교육활동에도 불만을 품고 민원을 넣는 지나친 학부모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광주 한 초등학교 교사가 싸우는 학생을 말리려 책상을 넘어뜨렸다가 학부모측이 교사에 수천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A교사에게 학부모 B씨가 2,500만원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난 1월 전국 교사 1,800여명이 A교사의 선처를 호소하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담임교사로서 소신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하기보다는 혹시 아동학대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지금도 교육현장에선 교권침해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학생 인권 강조로 인해 학생 생활지도는 더 어려워지고, 교권 침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교권 침해로 인해 교사의 권위는 추락하고 있으며, 교직 만족도와 학생지도 열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학생 인권은 보호되고 중시돼야 하지만, 학생 인권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제 교단을 떠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대답한 비율(20.1%)이 OECD 국가 중에 1위를 차지했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무려 36.6%에 달한다.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교단에 섰던 교사들이 오죽하면 교단을 떠나겠는가. 무너지는 학교 기강과 추락하는 교권으로는 교실 내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