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광주 ‘라이즈 사업 고배’ 왜 조용한가





진부할 정도의 표현이 된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사라진다’의 의미는 엄중하다. 지역 대학의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는 오래전 일로 백방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기대 난망이어서 정부에 대놓고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을 한다.

정부도 지자체와 대학만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임을 인식하고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인 라이즈(RIZE)사업이다. 광역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위기를 극복할 있게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집행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권한을 넘겨받는 지자체는 경쟁력 있는 대학 육성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에 교육부가 이 사업 공모를 마감한 결과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전남, 전북, 충북을 시범운영 지역으로 선정했다. 총 13개 지자체가 지원했고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세종은 지원하지 않았다.

주목할 것은 광주가 빠졌다는 점이다. 영남권이 대거 포함되고 호남권 중심 광주는 탈락했지만 지역사회는 왠지 조용하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보자면 분명히 광주를 포함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명분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광주는 도전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소홀함은 없었는지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지역 대학 간 협력과 조율이 있었을 것이므로 미선정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교육부는 지자체의 시범운영 의지와 대학 지원 역량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7곳을 선정했다고 했다. 특히 지자체와 향후 지역 내에서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 받아 지역 대학에 배분하는 성과 및 평가 전담기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역량 여부를 살폈다고 했다. 이번이 시범사업이어서 다시 재정비할 예정이긴 하지만 시범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벌써 정부 ‘글로컬대학’ 선정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부는 글로컬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지역 대학 당국은 이번 공모사업 고배에 대한 대책 방안을 철저히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