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광주·전남 공공기관 이전 적극 협력 기대





정부는 올해 1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등을 통해 상반기 중 ‘공공기관 이전 시즌2’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360곳의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계획을 본격화함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공공기관 이전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공공기관 이전 관련 토론회도 이 같은 차원에서 마련됐는데, 광주시는 에너지·인공지능(AI)산업 연계 국가 공공기관 유치, 광주·전남 상생과 공동 대응, 선 혁신도시, 후 광주도심 유치, 인재양성 사다리 완성 등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4대 추진 방향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토론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지역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참석해 지역 특성에 맞는 유치 전략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광주시는 현재 한국데이터진흥원, 한국공항공사, 한전인재개발원 등을 최우선 유치 목표로 삼으며 지역 특화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관 35곳을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전남도는 농협·수협중앙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40여개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전남지역의 핵심 타깃은 농협·수협중앙회로, 본사 유치 이후 다양한 연계 협력 사업을 통해 전남도의 근간인 농수산업을 혁신하고 궁극적으로 농수산 생명 융복합 허브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인구 및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벌이는 공공기관 유치 경쟁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향후 정부 기본 계획에 부합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전담부서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농·수협중앙회 이전은 부산과 강원, 전북, 경북 등에서도 겨냥하고 있고,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충북이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미래 지역발전 방향을 ‘공동혁신도시 시즌2’로 맞추고 재무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