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전매광장
화요세평
열린세상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서진’
정근산 부국장 대우 겸 정치부장

2023. 03.14. 18:39:10

정부가 흑산공항 건설을 확정했던 지난달 초쯤이다. 유튜브를 검색하다 우연히 이 소식을 다루는 채널이 눈길을 잡았다. 유튜브에서 광주·전남 소식을 전하는 일이 흔치 않은데다 지역 현안인 터라 더 관심이 갔다.



■광주·전남 공들이기 이목

그러나 웬걸, 소위 진보 계열의 채널 진행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흑산공항 건설 허가를 앞다퉈 따지고 들었다. 건설 예정지 조감도까지 화면에 띄운 이들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국립공원에 가당치도 않는 밀어붙이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흑산공항을 끌어다 쓰는 의도라 이해는 갔지만, 오랜기간 흑산공항의 진행 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는 거북했다. 이 사업이 직전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 지역공약이라는 점 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공항 건설의 부당함을 강조했기에 불편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흑산공항이 전남도민들, 특히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생사에 기로에 서는 등 육지와 단절된 고달픈 삶을 사는 흑산도 일대 주민들의 숙원이란 사실은 간과한 채 현 정부를 때리기 위한 유튜브 가십으로 전락한 점은 두고두고 속이 쓰렸다. 그러면서도 전남도민, 흑산 주민들의 생각도 그들과 같을지 궁금했다. 그토록 지지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던 사업이 윤석열 정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된 데 대한 지역민들의 생각도 그들과 같을지 말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광주·전남 공들이기가 한창이다.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얽힌 현안사업의 실타래를 풀어내면서 시도민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흑산공항과 더불어 전남 동부권의 최대 현안이었던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노선은 그중 대표적이다. 지난달 순천을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논란이 한창이던 경전선 도심 우회 노선을 두고 정부 차원의 방안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원 장관은 기본계획 변경, 예산·사업 기간 증가 등 그동안 문제 해결의 걸림돌로 여겨진 우려들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확언했다.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는 문재인 정부 시절 김영록 전남지사가 강하게 밀어붙여 사업비를 확보했지만, 도심 우회는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도 실현 불가능한 방안으로 여겨졌었다. 이를 보수정부 주무 장관인 단박에 해결하겠다며 공언, 민주당 일색인 지역 정치권을 머쓱하게 했다.

현 정부와 여당의 광주·전남 챙기기는 이뿐이 아니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광주 5개 자치구와 정책간담회를 통해 현안사업을 공유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 만남의 광장 조성, 전남대 새 병원 신축, 국립 광주청소년치료재활센터 유치 등도 광주시당이 앞장서 치켜들어 성과를 내고있는 현안들이다. 전임 윤장현·이용섭 시장부터 강기정 시장까지 세 차례나 공모에 떨어지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관심 밖이었던 청소년치료재활센터는 광주시당이 신규사업으로 전환, 지원을 이끌어냈다. 전남도당 역시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 등 전남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중앙부처를 넘나들고 있다. 김정현 시당위원장과 김화진 도당위원장,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주기환 호남대 교수 등이 이를 앞장서 이끌고 있다는 것은 지역 정·관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강렬했던 이정현의 예산폭탄

정부와 집권 여당의 광주·전남을 향한 구애는 자연스레 1년여 남은 내년 총선과 연결된다. 당장 빨간옷을 입고 광주·전남에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넘쳐나고, 신진 세력 영입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의 경험치도 이들의 행보에 힘을 싣는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주시장, 동구·남구·북구청장 후보들은 모두 선거비용을 100% 보전받았다.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자신감이 붙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2014년 재·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서 순천·곡성에 출마해 재선 신화를 쓴 이정현의 ‘예산폭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의 공들이기는 당시 예산폭탄보다 전략적이고,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한두번 하다 말 것 같지도 않고, 지역민들의 호응도 높다. 와중에 텃밭이라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허우적이고 있다. 무기력하다. 예사롭지 않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서진. 그만큼 내년 총선의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에는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