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신학기 대학가 이단종교 활동 경계를





전국적으로 이단종교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신학기 대학캠퍼스를 중심으로 사이비 종교단체의 포교 활동이 기승이라고 한다.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실체를 폭로한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특히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명단에 지역 일부 교회와 대학 동아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학생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기존 종교단체들의 포교는 대학가와 도심 등에서 일상화되다시피 해 학생과 시민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학기와 같은 특정시기를 맞아 사이비 종교단체의 발호는 불편함을 넘어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강력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단체의 접근 방식이 지능적이어서 선량한 시민들이 넘어가는 경우가 다수 있다고 한다. MBTI(성격유형검사) 또는 퍼스널 컬러 진단을 미끼로 접근해 이름, 학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해외봉사, 선교 등으로 위장하거나 학생회 임원이라고 내세운 이후 카페 등 열린 공간에서 심리상담 또는 성경 공부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전남매일이 만난 한 대학신입생은 “버스를 기다리는데 모르는 사람이 심리검사를 해준다면서 다가와 연락처를 받아갔다. 이후 계속 연락하면서 끈질기게 만남을 요구했다. 선배를 통해 사이비 종교의 포교 방식이라고 들었는데 계속 연락할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사이비 종교단체는 대학사정을 잘 모르는 신입생 등을 타깃으로 하고 남성보다 여성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사이비 종교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대학 당국이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캠퍼스가 원래 개방된 공간인데다 종교단체의 활동을 무조건 막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장은 학생과 시민 개개인이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학 당국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일반 동아리처럼 위장된 경우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학생들에게 캠퍼스 내 사이비 종교단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이들의 감시, 순찰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