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벗어난 KIA 타선이 뜨겁다. 탄탄한 마운드와 타선으로 상승세에 힘이 실리며 KIA는 16~21일 한주간 4승 1패로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이제 관건은 기복 줄이기다.

KIA는 우천 취소된 지난 18일 삼성전을 제외하고 지난 일주일간 치렀던 5경기에서 28득점을 뽑아냈고 특히 한점차 승부에서 매서운 타선의 집중력을 과시했다. 10득점을 뽑아냈던 지난 19일 광주 키움전을 제외하고도 4경기 18득점, 경기당 4.5득점에 달했다.

10~14일 5연패 기간 3득점 이하로 고전했던 모습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KIA는 연승 기간 득점권과 주자 있는 상황에서 최형우, 김선빈, 황대인, 소크라테스 등 중심 타선이 장타를 뽑아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황소’ 듀오의 활약이 빛났다. 소크라테스는 4연승 기간 동안 17타수 7안타 2홈런 7득점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황대인 역시 14타수 5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으로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연승 기간 불방망이를 과시한 KIA였으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올 시즌 KIA의 타격감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득점을 몰아치며 1승1패를 기록했던 KIA는 이후 두산을 만나 불안정한 타선으로 퐁당퐁당 승패를 이어갔다.

KIA는 지난달 11일부터 다시 불방망이를 앞세워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3연승을 내달리더니 이후 키움전에서 빈곤한 타선에 고전하면서 내리 3연패를 기록, 최하위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5월에도 기복은 계속됐다. 10일 SSG전부터 14일 두산전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내리 5연패를 당했던 KIA는 지난주 삼성과 키움을 만나 4연승을 질주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22일 키움과의 3차전에서는 타선이 3안타로 침묵,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0-1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극심한 타격 사이클 기복은 마운드에 영향을 끼쳤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만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부담은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4월 적은 실점으로 마운드를 이끌었던 투수진들이 5월 들어 조금씩 흔들렸고, 최근에는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JJJ’ 불펜 라인에서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다. 이는 접전의 경기가 펼쳐지며 마운드의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던 16일, 19일 삼성과 키움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졌다.

KIA 타선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 중심타자 나성범과 내야 유망주 김도영의 이탈로 타선의 공백이 상당하기 때문에 기동력 강화와 작전야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득점 생산력 극대화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도 타격에 사이클이 변수로 떠오른다면 투·타의 조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타선의 경기력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KIA에게 가장 큰 과제다.

KIA는 23일부터 한화와 원정 3연전, 26일부터 LG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