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박찬호(28)가 멀티히트를 때려내고도 웃지 못했다.

박찬호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박찬호는 첫타석부터 한화 선발 산체스를 상대로 중견수 앞 1루타를 때려내면서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3번째 타석에서도 김서현이 뿌린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치며 1루타를 때려냈다. 박찬호는 2사 1,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로 타율도 0.273에서 0.278로 소폭 끌어올렸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악송구로 연이어 실책이 나온 탓이다.

박찬호는 팀이 0-1로 뒤진 1회말 무사 2루에서 상대 이진영이 홈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포수 한승택에게 공을 뿌렸다. 그러나 허무한 송구 실책으로 마무리됐다.

박찬호의 송구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회말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이도윤의 타구를 포구한 뒤 1루로 송구했다. 급하게 던진 공은 1루수 황대인에게 제대로 가지 않았고 옆으로 빠졌다. 이로 인해 KIA는 한화의 3루주자와 2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여기에 KIA는 한화 정은원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0-6으로 일찌감치 리드를 내줬다.

박찬호는 23일까지 현재까지 치른 경기에서 5월 한달간 54타수 22안타 9득점 타율 0.408 6타점 9득점 4볼넷 4도루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타율만 보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1위에 올라있다. 2위 호세 피렐라에게 앞섰다.

여기에 박찬호는 이날까지 7개의 실책을 범했다. 실책률은 예년에 비해 안정적이다. 4월 저조했던 시즌 타율도 급격히 끌어올렸다. 8~9번에 머물던 타순도 2번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실점을 부른 실책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가 수비면에서도 팀 공헌도를 끌어올려 KIA의 5할 승률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KIA는 이날 한화에 5-9로 패배하면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이날 선발로 나선 앤더슨도 6점을 내주면서 힘든 승부를 예고했고 4⅓이닝 10피안타 9실점(6자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