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정원

도초도 지남리 수국정원은 지난 2005년 폐교된 초등학교를 신안군에서 탈바꿈시켰다.

수국공원

버려지다시피 한 학교 땅에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수국을 심고 부지를 조성한 결과물이다.

수국은 다양하고 화려하게 변신을 거듭한다. 처음 필 때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색이었다가 밝은 청색으로, 이후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산성일 때는 청색을, 알칼리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수국은 약재로도 널리 쓰인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한 열이 날 때 또는 심장을 강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잎과 줄기를 말려 차로 음용이 가능하다.

도초도는 목포에서 54.5㎞ 떨어진 섬으로 선박운항도 기상여건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되는 점을 고려해 미리 풍랑주의보 등을 확인해야 한다.

군은 축제 기간 선박 운항 횟수를 늘리고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중이다.

현대 미술의 거장인 덴마크 출신의 올라퍼 엘리아슨도 수국정원에 매료돼 올해 바빌리온 미술관(대지 미술관)을 세운다.

수국공원 정상에 착공예정인 바빌리온 미술관은 올라퍼 엘리아슨이 설계한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함께 모아지는 미술관이다.

팽나무 10리길

◇환상의 정원, ‘팽나무 10리길’

수국축제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팽나무 10리길에 한창인 환상의 정원에서 시작한다.

화도선착장에서 수국정원 간 농수로 변에 조성된 환상의 정원은 놓칠 수 없는 명소다.

6.8㎞에 달하는 명품 숲길은 박우량 신안군수가 1004섬 곳곳을 바다 위 정원으로 만드는 ‘늘 푸른 아름다운 신안’ 프로젝트 중 하나다.

팽나무 10리길은 지난 2020년 전남도 도시숲 평가 대상, 지난해 산림청 가로수부문 우수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환상의 정원 팽나무 숲 길

환상의 정원은 지난해 산림청에서 처음 시행한 모범도시 숲 가로수 부문 인증을 받아 최근 산림청장 인증 현판을 도시 숲 내 설치했다.

수종 선정부터 식재, 사후 관리, 연계 행사 등 인증 심사기준을 모두 통과해 모범 도시 숲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조경역사를 새롭게 기록한 팽나무 길은 전국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방의회에서도 끊임없이 선진 정책 견학지로 방문하고 있다.

70~100년생 아름드리 명품 팽나무 716그루가 끝없이 이어지는 폼 나는 길이다. 신안군은 전국 각지의 팽나무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한두 그루씩 흩어진 50~100년 이상 된 팽나무들을 기증 받았다.

팽나무 운반 또한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 했다. 덩치 큰 팽나무를 화물차에 한 주만 실어 야간에 차량이 뜸 할 때만 이동했다.

하늘을 벗 삼아 높이 솟은 팽나무와 석죽패랭이, 수레국화, 천인국, 니포피아를 맘껏 감상 할 수 있는 꽃길이기도 하다.

박우량 군수는 “수국정원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앞으로 집집마다, 거리마다, 자투리공간 등에 수국을 심어 화려한 수국의 섬으로 만들겠다”며 “단일면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국을 심고 가꿔 기네스북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섬 하나, 하나에 늘 꽃이 피고 푸른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을 만드는데 속도를 내겠다”면서 “형형색색 피어난 수국 꽃을 감상하며 섬에서 건강한 하루를 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축제장 옆 마을 발매리 언덕의 초가집은 또 다른 볼거리다. 지난해 개봉한 설경구, 조요한 주연의 흑백영화 ‘자산어보’ 촬영 장소로 인생 컷을 담기에 제격이다.

촬영장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구역으로 당초 촬영 후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의 간곡한 건의로 보존하게 됐다. 이곳은 지난해 방영된 tvN ‘슈룹’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탔다.

수국공원

◇볼거리, 체험거리 ‘가득’

수국축제 기간 동안 문화·전시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축제 당일, 식전행사로 퓨전국악과 출향가수, 전통 국악 그룹 하나연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배로 가는 섬 수국축제 인생샷 스탬프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챌린지는 넛지헬스케어가 운영하는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의 B2B·B2G 플랫폼 ‘팀워크’에서 진행한다.

주요 지점을 걷고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해 인증하는 스탬프 챌린지 보상, 스탬프 코스에서 인생 샷 인증 보상 스탬프 1개 이상 획득하고 쓰레기 줍는 사진 인증 보상과 신안 지역의 소비 영수증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각각 진행된다.

캐시워크 앱을 설치 후 주화면 팀워크에 접속해 신안군 인생샷 스탬프 챌린지로 참여하면 된다. 스탬프 챌린지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천사대교와 비금 하트해변, 도초 환상의 정원과 수국정원 등 10곳이다.

1곳이라도 방문한 모든 참가자에게 챌린지 종료 후 캐시를 배당하며, 인증사진과 함께 많은 곳을 방문할수록 더 많은 캐시를 받을 수 있다.



◇섬 간재미 축제

축제 기간인 16~18일은 ‘섬 간재미축제’도 열려 맛과 흥도 더했다.

간재미는 비금·도초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여름철 보양식이다. 군은 매년 도초도에서 간재미축제를 열어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안 간재미는 주낙어법으로 잡아 상처가 적고 싱싱하며 식감이 뛰어나다.

간재미는 무침과 찜, 매운탕으로 인기가 좋다. 제철에 잡힌 간재미는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해 환자들의 회복기나 허약 체질에 제격이다.

원기 강화와 항암작용 등이 왕성하며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간재미 조형물 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열린 섬 간재미 축제는 국립오페라단의 축하공연, 간재미 냉두부면 나눔행사, 미식공연, 수국 꽃 길 걷기 행사, 수국 회화전, 수국 사진 경연, 거리공연 등 문화 및 전시 행사 등 다채롭게 열렸다.

현재 신안지역에서는 간재미 조업 8척이 연간 20톤을 잡아 매년 2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