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남도가 들썩이고 있다.

15년 만에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필두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푸드페스타 등 각양각색의 축제와 버스킹 월드컵, 미디어아트페스티벌, 수묵·디자인비엔날레 등 문화와 예술적 감성을 듬뿍 담은 이벤트들이 광주·전남을 수놓으며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13일 개막하는 제104회 전국체전과 11월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이 전남의 자연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문화체전으로 치러진다. 전남에서 15년 만에 치러지는 양대 체전에는 국내외 4만여명의 선수단과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체전과 연계해 전남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목포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문화예술단체 공연과 2023 대한민국예술축전이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고, 이에 앞서 20~22일에는 목포항과 삼학도에서 2023 목포항구축제가 분위기를 띄운다. 나주, 광양, 구례, 영암, 영광, 장성 등 7개 시군에서도 전국체전 기념 문화행사로 개그쇼, 근대역사 체험행사, 창작 오페라, 버스킹 등이 열린다.

전남의 다양한 역사·문화·향토 자원을 활용한 지역 축제 일정도 대부분 확정됐다.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가 10월 6~9일 곡성섬진강기차마을에서,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는 10월 7일부터 사흘간 서천변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및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장성군은 오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열고, 제8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10월 13일 강진만생태공원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함평군은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에서 2023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2023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는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화순고인돌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지난 1일 개막한 2023 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속에서’라는 주제로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10월 6~8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올해 첫 국제행사로 외연을 확장, K-푸드의 원류인 남도음식과 미식산업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 2023국제농업박람회는 10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지구와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농업’을 주제로 개최된다.

광주에서도 추억의 충장축제, 버스킹월드컵, 김치축제, 푸드페스타 등 다양한 축제가 마련돼 가을을 감동과 재미로 채운다.

광주 대표 축제인 추억의 충장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금남·충장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20돌을 맞아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에 울렸던 총성의 아픈 기억을 축제를 통해 새로운 추억으로 승화시키자는 의미를 담아 스페인의 불축제 마스클레타 행사를 재현한다.

올해 2회째인 광주 버스킹 월드컵(10월 3~9일)은 총상금 1억원을 놓고 전세계 버스킹 뮤지션 64개팀이 길거리 공연과 경연을 펼친다.

김치와 김장문화를 주제로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광주김치축제는 ‘다함께 김치파티’라는 주제로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상무시민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시민참여형 식문화축제인 ‘광주푸드페스타’(11월 3~5일)는 축제기간 내 광주를 대표하는 맛집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푸드퍼포먼스가 펼쳐져 맛의 즐거움과 더불어 보는 즐거움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과학과 예술의 만남 ‘미디어아트페스티벌 광장축제’(10월 12~15일), 인문학콘서트·전시·공연이 있는 인문학 축제 ‘굿모닝, 양림’(10월 16~31일), 국내외 최정상급 거리예술작품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10월 20~22일)이 펼쳐진다.

코스모스가 만개한 황룡친수공원에서는 ‘광산 뮤직ON페스티벌’(10월 21~22일)이 올해 첫 선을 보이며 음악 힐링을 선사한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주말과 연휴를 이용해 종합축제의 장 광주에 꼭 방문해 가을의 정취와 축제의 흥겨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애란·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