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광주FC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파이널A 첫 경기에서 선두 울산현대를 제압했다.

광주는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내내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고 후반전 종료 직전 이건희의 천금같은 극장골로 승점 3점을 적립했다. 이로써 광주는 16승 9무 9패(승점 57점)를 기록, 2위 포항스틸러스(15승14무5패·승점 59점)와 승점을 ‘2’로 좁혔다.

이날 광주는 볼점유율 45%를 바탕으로 슈팅 11차례 중 유효슈팅 8개를 기록하며 울산(슈팅 8개·유효슈팅 4개)에 우위를 점했다.

광주는 전반전 초반부터 거센 울산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3분에는 토마스가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에게 막혔다. 4분뒤에는 김한길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을 날렸고 전반 18분에는 허율이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울산 조현우의 손 끝에 걸렸다.

전반 28분에는 두현석의 프리킥 감아차기를 받은 아론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선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3분에는 이준의 선방이 빛났다. 이준은 이청용의 중거리슈팅을 막아내면서 무실점 경기운영을 펼쳤다.

광주는 전반 44분에도 두현석의 크로스를 아론이 발리슈팅으로 연결 지었으나 골대 옆을 흘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추가시간에 이어진 엄지성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광주는 후반전 울산의 공세에 고전했다. 광주는 후반 24분 엄지성과 이준이 상대 김가희의 역습을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광주는 후반 42분 극장골을 만들어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교체투입 된 이건희였다. 이희균의 정확한 스루패스 때 이건희가 왼발로 골 그물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울산전을 신경 써서 준비했다. 오늘 경기를 잘 임해준 선수들 덕분에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경기였다. 많은 칭찬을 해줘야겠다”며 “서로 치고받는 찬스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기들이 K리그에서 보기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뺏고 뺐기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장한 것 같다. ‘실점하지 않으면, 찬스가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총평했다.

2위 포항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줄인 점에 대해서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고 나서 2위에 도전해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오늘 경기로 인해 포항을 압박한 것 같다”며 “우리 팀이 환경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 우승을 바라보지 않는다. 우선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한다. 훈련 환경이 개선되고 발전이 된다면 그 이후에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