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선두 울산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광주FC 이건희(24)는 3위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건희는 지난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파이널A 첫 경기인 울산전에서 후반 42분 천금같은 극장골로 팀의 1-0승리를 견인했다. 리그 최소실점 1위(30점)로 ‘짠물 수비’를 기록하고 있는 광주의 포백이 울산의 화력을 막아냈고, 이건희의 극장골이 터지면서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건희는 후반 종료 직전 이희균의 정확한 스루패스 때 왼발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광주는 16승 9무 9패(승점 57점)를 기록, 2위 포항스틸러스(15승14무5패·승점 59점)와 승점을 ‘2’로 좁혔다.
경기 후 만난 이건희는 “울산을 상대로 두 번째 골이다. 강팀을 상대로 넣은 골인만큼 더 큰 자신감을 얻어 다음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이건희에 대해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이건희 선수가 교체로 들어갔을 때 자신감이 좋은 것 같다. 허율과 이건희 중 울산전 선발을 고민했다”며 “이건희 선수 본인이 (선발 출전에 대한)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서 교체투입을 했는데 마침 좋은 골을 만들어냈다. 남은 4경기에서 상당히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건희는 “선발이든 후반이든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뛰고 있다. 후반전에 내 모든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런 의지로 나서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는 이기든 지든 혼난다. 그래서 이강현이 ‘차라리 이기고 혼나자’고 말한다. 감독님이 어떤 표정을 하는지 항상 보고 있다. 오늘은 웃으셨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유독 강팀에게 득점을 기록하는 이건희다. 그는 “내가 골을 넣는 상대 팀은 강한 팀이다. 우리 팀 컬러 덕분에 내가 투입되는 후반에 항상 찬스가 생긴다. ‘기회가 오면 넣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에 득점 기회가 생겼고 집중력을 발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AFC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2위를 노리게 된 광주다. 이건희는 “팀원들 모두 2위도 노려보고 있고 감독님 께서도 우스개 소리로 ‘우승하자’ 라는 말씀을 하신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두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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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결승골을 만든 이건희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