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 관광시대를 이끌 완도해양치유센터가 오는 24일 문을 연다.

국내 해양치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지역의 해수와 갯벌, 해조류를 활용한다. 재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테라피실 운영과 해양치유 전문인력 양성, 해양치유 자원관리 등 해양치유산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해양치유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해양치유산업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부가가치로 증명됐다. 완도군은 해양치유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해양치유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대한민국의 건강한 삶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딸라소풀.

◇국내 최초 해양치유센터

해양치유센터는 해양수산부가 해양치유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완도를 비롯해 4개 지자체를 선정, 추진하게 됐다.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에 들어선 해양치유센터는 총사업비 320억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 2층의 연면적 7,740㎡(2,300평) 규모로 지어졌다.

해양자원을 활용해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공공시설로 재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테라피실 운영과 해양치유 전문인력 양성, 해양치유 자원관리 등 해양치유산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1층 5개 테라피, 2층 11개 테라피 총 16개 테라피 시설을 갖추고 1,200명의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은 이미 100년 전부터 의료, 관광, 바이오산업을 융·복합한 해양치유 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시장규모는 무려 310조원이고, 독일의 시장규모는 45조원, 일자리만 45만개나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인 해양치유 산업은 해양자원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말한다. 깨끗한 해양환경과 해풍, 바닷물, 갯벌, 해조류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이용해서 피부를 곱게 하고 아토피 피부질환을 치료한다. 항염증 작용이 우수한 해수는 허리와 목 디스크, 관절염 등 통증 완화에 큰 효과가 있다.

또한 바닷물의 미세한 공기 입자인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하게 되면 호흡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이 모든 자원은 완도에서 생산되는 해조류 자원을 활용하여 개발했으며, 해양치유산업과 연관된 바이오산업 육성으로 고용유발효과 3만개와 직간접적 경제 유발효과 4조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머드 테라피.

◇해양치유관광 지역경제 활력

청정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치유와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웰니스, 웰빙 관광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해양치유산업과 함께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도를 방문해 소비하는 관광객이 증가해 체류형 해양치유 관광이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청정바다, 사계절 푸른 숲과 다양한 힐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완도의 관광자원을 치유와 연계한다. 군외, 신지, 약산 등은 해양치유 및 산림치유, 청산도 범 바위는 기(氣)치유, 보길 예송리는 소리치유 등 권역별 치유 연계 콘텐츠 개발로 ‘치유관광’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해양치유산업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자리와 소득 창출로 경제 반등과 도약을 꾀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완도군이 대한민국의 건강한 삶을 선도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치유의 섬 완도’ 라는 슬로건으로 ‘해양치유산업 1번지’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머드 테라피.

◇16개 프로그램 운영

해양치유센터에서는 1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층 5개 프로그램은 자유 이용이 가능하며 전신이완과 통증 완화, 근육통 해소, 피로 해소 등의 효능이 있는 딸라소풀이 있다.

또 염지하수를 이용해 호흡기, 알러지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해수 미스트와 심신 이완, 스트레스 완화, 수면장애 개선에 도움을 주는 명상풀이 있다.

미역, 다시마, 톳 등 해조류 추출물로 만든 해조류 거품 테라피를 비롯해 독소배출과 피부 개선에 효능 있는 머드테라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머드는 노화염전에서 취채한 머드를 가공했다.

2층에서는 개인별 건강상태 측정 후 유형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담수와 해조류겔을 활용한 스팀샤워는 독소배출과 통증 완화,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비쉬샤워는 황칠, 비파가 함유된 스크럽제를 이용해 고수압 샤워마사지를 할 수 있다.

혈액순환 개선과 면역증진에 효과가 있는 바쓰 테라피를 비롯해 근육통 해소와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해수풀도 있다.

특히 해수풀은 국제와봐협회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와 함께 1대1 또는 1대2로 전문 수중재활을 할 수 있다.

또한 저주파 테라피와 머드 파우더 해조류 앰플을 이용한 해조류 머드랩핑, 심신안정에 효과가 있는 컬러 테라피, 수면장애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에 제격인 소리테라피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싱잉볼연주를 들으며 명상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음악 테라피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는 향기 테라피, 핫스톤을 활용한 스톤 테라피가 있다.

완도지역특화자원 6종인 다시마, 미역, 톳, 황칠, 비파, 유자를 활용한 테라피 제품도 선보인다. 완도는 ‘mer(바다)’와 ‘Clarte(청정한)’라는 단어가 접목된 ‘MERCLAR(메끌레)’ 테라피 브랜드를 만들었다.

해수미스트.

◇해양치유 중심지로 안착

완도군은 2024 전남형 지역 성장 전략사업 공모에 선정돼 1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신지 명사십리 제1주차장에 필로티 형식의 ‘힐링 풀 하우스’를 조성해 힐링 푸드 체험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기존의 오토 캠핑장의 노후된 카라반 교체와 글램핑장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입할 계획이다. 해양치유센터 인근 숲에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어싱(earthing) 산책로’, ‘ 숲속 도서관’ 등이 들어서는 ‘힐링 쉼터’도 조성한다. 야시장 운영과 LED 전시 공간, 포토존 등을 만들어 다양한 야간 볼거리도 제공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해양치유센터 운영을 통해 국내 해양치유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대한민국의 건강한 삶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도=최규욱 기자

해조류 거품테라피.

스톤 테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