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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연계 성공 축제 우뚝…경제효과는 '덤'
광주천, 시민 힘으로 살리자 <12>-'국가하천' 타지역은
탐진강, 대표적 물축제 자리매김
태화강 지역상권 연계 행사 확대
임진강, 교란종 제거 '사진 명소'

2023. 11.30. 19:27:01

태화강 마두희축제. /울산 중구 제공

전국 국가하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다양한 축제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광주천을 활용한 축제가 전무해 행정당국의 묘안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행사는 방문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 등 다채로운 행사 유치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장흥 탐진강과 울산 태화강, 경기도 임진강의 선진사례를 알아봤다.

◇ 수익금 배부로 상생 가치 확산

올해 16회째를 맞은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7~8월 국가하천인 탐진강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장흥군 물축제는 국가하천 일대에서 자리잡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축제다. 올해는 68만명 방문객이 몰리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매년 진행되는 축제다 보니 장흥군은 하천점용허가 신청 등 세부수립계획부터 꼼꼼히 하고 있다.

장흥군은 행사 개최에 앞서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하천점용일시허가를 받는다.

허가 내용으로는 시설물 설치부터 철거 등 원상복구 계획, 결과보고 등이 포함되며 허가까지 1개월 이상 소요된다.

장흥군은 여름철 장마로 인한 범람 대비와 수질 오염 관리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다.

기본방침으로는 강바닥 평탄 유지와 각종 이끼 부유물 제거다.

이는 물놀이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오염 요인이다.

수중 위험물 쓰레기가 떠다닐 수도 있고, 물을 갈다보면 바닥이 건조하거나 자연 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곧바로 이끼 등 부유물 제거에 나서고 있다.

또 인원이 몰리다보니 탐진강 유입 지류인 부동천 등에서 오·폐수 무단 방류가 발생할 수 있어 전담 감시원을 배치해 집중 관리한다.

장흥 물축제의 또다른 특징은 수익금 대부분을 다시 이웃에게 돌려준다는 점이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봉화군에 3,000만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0만원을 전달했다.

봉화군은 매년 물축제와 같은 시기에 은어축제를 개최해 왔으나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축제를 취소했다.

장흥군은 봉화군의 빠른 복구를 기대하는 뜻에서 이번 기탁을 결정했다.

이러한 기획으로 장흥 물축제는 지역 주민의 화합의 장 뿐만 아니라 탐진강 대표 국가하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장흥 탐진강 물축제. /장흥군 제공
◇ 지역별 축제 ‘한 자리에’

지난 2001년부터 24년여간 이어져온 지역 축제가 올해부터 국가하천과 연계해 성과를 낸 경우도 있다.

울산시 중구가 주최하는 태화강마두희축제는 마두희를 복원·계승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 2001년부터 차없는거리 문화축제, 태화강 문화거리축제, 중구 문화거리축제 이름으로 개최해 오던 중구 대표축제를 2014년부터 울산마두희추제로 전환해 열고 있다.

마두희는 단오나 정월대보름에 병영과 울산부의 사람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3판 2승제로 승부를 겨루는 전통 줄당기기로,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다가 지난 2013년 복원된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풍속이다.

올해는 축제 행사장을 태화강 일대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수상 줄다리기, 찰방찰방 물놀이, 플라잉워터쇼 등 다양한 수상 체험거리가 추가됐다.

축제 기간인 지난 6월 23~25일 사흘동안 무더운 여름날씨 때문인지 수상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얻었다.

주변 상권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축제에는 주변 업체 121개가 축제를 홍보하고 관람객 이용 편의를 위해 협업했다.

중구는 상가에서 쓸 수 있도록 마두전(5,000원권)을 행사 프로그램(골목줄당기기, 씨름대회 등) 참여자에게 발행했다.

덕분에 태화강 마두희축제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축제에는 사흘동안 22만명이 방문해 72억 9,3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

당시 축제를 찾은 관람객 3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관람객의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31%로 가장 많았고 30대 26.3%, 40대 24.0%, 20대 12.0% 순이었다.

동반 유형으로는 가족 단위가 43.7%로 가장 많았고 친구 24.3%, 친목 단체나 동호회 13.3%를 기록했다.

이들은 축제 공간을 원도심에서 태화강까지 넓히고 태화강을 활용한 참신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에 높이 평가했다.

임진강 댑싸리공원. /경기도 연천군 중면행정복지센터 제공.
◇ 골칫거리 해소하고 명소 등극

경기도 연천군 중면 임진강 일대 수몰지는 군남댐 건설 후 지난 2019년까지 생태계 교란종인 돼지풀들이 무성해 지역 골칫거리였다.

중면행정복지센터는 지속적인 민원에 돼지풀을 제거한 장소에 핑크뮬리를 심었다. 그러나 습한 환경 탓에 핑크뮬리는 제대로된 번식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를 대체해 심었던 ‘댑싸리’가 지금은 지역의 효자 꽃으로 자리잡았다.

댑싸리는 한여름엔 연한 녹색의 꽃이 피고 날씨가 추워지면 단풍 지듯 붉게 물드는 식물로, 생명력이 강해 그늘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후 임진강 일대에 댑싸리가 넓게 자리잡자 SNS에 ‘사진 명소’ 등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축제를 개최하자고 나서면서 지금의 임진강 댑싸리축제까지 이어지게 됐다.

중면 주민들과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매년 임진강 일대에 초화류(댑싸리, 칸나, 황화코스모스 등)를 식재하고 먹거리 구역과 농산물 판매장을 조성했다.

현재 임진강 댑싸리 정원에는 지난 9~10월 16만 4,702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3,899명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면행정복지센터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구축하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이 유입되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은성 호남대학교 관광경영학과는 “광주천 자체로는 주차장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구가 밀집되는 축제를 개최하기는 어렵다”며 “광주천은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펭귄마을 등 광주 주요 관광지와 연계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며 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이 자주 이용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며 “광주천의 수질과 수량 등 생태 환경을 살려 지역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타지역 관광객들이 광주 관광지를 찾으며 자연스레 광주천 방문객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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