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도시’로 불리는 강진군이 청자축제로 올해 축제의 포문을 연다.

청자축제는 고려청자의 발상에서 쇠퇴기까지 찬란했던 고려청자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올해는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와 동시에 열려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기간 강진군이 처음 선보이는 ‘반값 관광’도 흥행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진에 올래? 청자랑 놀래!

제52회 강진청자축제가 23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강진에 올래? 청자랑 놀래!’를 주제로 8개 분야, 68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는 청자의 정체성을 살린 ‘물레와 놀래’를 주제로 물레를 직접 돌리며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와 ‘전국 물레 성형 경진대회’로 분위기를 띄운다.

명품 청자 판매관, 차와 도자의 만남, 청자와 백자의 만남, 장미와 청자의 만남을 ‘강진 명품 청자 아웃렛 4종’이란 이름으로 선보이며 청자와의 다각적인 만남을 마련했다.

고려청자 화목가마

◇가족 체험 프로그램 다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청자 체험부터 봄나물 캐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물레야 놀자 188’은 축제 시작 날인 23일부터 3월 3일까지 열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물레 도우미와 함께 청자 만들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자랑 키즈파크’에는 어린이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만한 다양한 체험과정이 준비돼 있다. 청자 코일링은 손으로 밀어 도자기용 흙을 쌓아서 만드는 도자기 체험이고 청자 머그컵은 청자 머그컵에 기념하고 싶은 사진, 축제장에서 찍은 사진을 프린트할 수 있어 기념품 제격이다. 샌딩아트는 청자 머그컵 등에 그라인더로 갈아서 원하는 그림과 문구를 새길 수 있다.

어린이 공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뮤지컬 싱어롱쇼가 축제장 주 무대와 강진읍 강진아트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주말인 24일과 25일, 3월 2일과 3월 3일 모두 여덟 차례 무료 공연된다. 작품은 ‘브래드이발소’와 ‘신비아파트’다. 어린이들의 호응도를 조사해 기획했다.

봄나물 체험은 축제 기간 중 개장일과 휴일 5일간, 축제장을 방문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일 3회,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냉이와 달래, 쑥, 시금치, 보리, 유채 등 봄을 재촉하는 대표 봄나물을 캘 수 있다.



◇청자의 재발견

K-컬처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고려청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강진 민간요에서 개발한 신상품은 박물관 속의 청자가 아닌 다양하고 아름다운 생활 자기로서 청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상품들로 관광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청자 입체 퍼즐 만들기, 청자 탁본 체험, 청자 도판 체험, 청자 파편 모자이크 등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청자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봄꽃놀이

강진군은 청자축제 기간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도 선보인다. 같은 기간에 행사가 열리는 만큼 2개 축제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백련사 동백축제에서는 만덕산 자락에 자리 잡은 1,500그루 동백나무의 아름다운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아름다운 동백의 풍경을 강진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축제를 기획했다.

특히 다산과 혜장스님이 나눈 역사적 공간인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1㎞ 오솔길은 소나무, 비자나무, 차나무 등이 우거진 천연림으로, 따뜻한 봄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동백 숲의 아름다운 경관을 주제로 한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무료 인화 서비스, 동백숲 스토리텔링, 스탬프 투어, 다산초당 서각 체험, 걷기대회, 동백꽃 그리기, 동백림 소원지 쓰기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꽃망울을 터뜨린 축제장의 홍매화와 지난해 5월부터 군에서 정성으로 관리해 온 유채꽃밭이 마음 급한 상춘객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이번 축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진군에서 역점으로 추진 중인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시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달 ‘반값 강진 관광의 해’를 선포했다. 반값 여행은 강진 이외에 거주하는 2인 이상 가족이 사전 신청 후 강진을 방문하면, 강진 여행 중 소비금액의 50%, 최대 20만 원까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정책이다.

강진군은 경기 불황과 고물가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동시에 지역의 소비 촉진으로 연결시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강진군은 축제 시기에 맞춰 반값 가족여행 접수를 시작했으며, 지난 15일 기준 1,987팀 5,829명이 신청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군의 반값 관광의 해 시책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강진을 방문,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갑진년 새해, 축제의 도시 강진의 첫 막을 올리는 청자축제와 동백축제에 많은 이들이 방문해 감동은 2배로, 비용은 절반으로 강진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