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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의료대란 사태 분수령 되나
전남대·조선대병원 218명 미복귀
내달 출근 전임의 줄줄이 임용 포기
남은 의료진 업무 과중에 피로 누적
조용수 교수 “사직 아닌 순직할 듯”

2024. 02.28. 19:51:59

정부가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으로 최후 통첩한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8일 광주 조선대 병원에서 의료진과 입원환자가 비켜 가고 있다./김태규 기자

정부가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9일이 의료대란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사법 절차를 본격화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전공의들이 의료현장 복귀를 그대로 거부하게 될 경우 의료체계의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군다나 광주지역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정부의 최후통첩에도 복귀 움직임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남은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에서는 이날 기준 28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중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 119명 가운데 7명은 지난주 복귀했고, 나머지 112명은 복귀하지 않았다.

조선대병원도 사직서 제출·휴가로 현장을 이탈한 113명 중 7명만이 복귀했고, 106명은 출근하지 않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에서는 39명의 전공의 중 31명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중 26명이 업무복귀명령을 받았지만, 아직 복귀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달 출근을 앞둔 전임의들도 줄줄이 임용을 포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전임의 52명이 출근하기로 했으나 일부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은 새로 임용될 전임의 14명 중 12명이 근무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기독병원에선 다음 달부터 근무하기로 한 전임의 2명이 다음주 근무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새로 임용된 1년차 레지던트 8명 또한 모두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결국 남은 의료진들이 빈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과중한 업무와 피로 누적 등으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 27일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진료보조(PA) 간호사들도 의사 업무 일부를 맡기기로 했지만 현장에선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200여명, 조선대병원은 80여명, 광주기독병원에는 50여명, 광주보훈병원에는 20여명의 PA 간호사가 빈 전공의 자리에 투입된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PA간호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간호사들이 안하던 업무를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원래 하던 업무를 합법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원래 하던 업무가 합법화된 것 뿐인데 추가적인 업무에 피로도가 늘어날 뿐이다”고 토로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면허정지 마지노선을 앞두고 오히려 의료진들의 마음이 굳어지는 등 역효과가 나고 있다”며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전공의들도 4년차나 필수과 인턴 등 개인 사정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응급학과 조용수 교수도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끝내달라. 다 잡아다 감방에 쳐 넣든지, 그냥 니들 마음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면 안 되겠나”는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코로나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나간다. 나이까지 먹어서 이제는 진짜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며 “응급의학 전공하고 대학병원 취직한게 죄냐.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어차피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 한 명일 따름이고, 동료들에게는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일 따름일 것이다”며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을 29일로 제시했다. 3월부터는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등 사법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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