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미디어 쇠퇴가 가속화되며 맞이한 ‘디지털 시대’,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이 제시됐다.

17일 전남매일 편집국 4층 회의실에서 배성훈 전 매일신문 경북본사장을 초청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 이 진행됐다.

이날 배 강사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주제로 과거 타 지역신문이 디지털화를 추진했던 경험담·노하우 공유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성 등을 안내했다.

배 강사는 “신문 발행 부수가 갈수록 감소하는 현재, 애써 작성한 기사(콘텐츠)를 누군가 읽는게 아니라면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며 “종이신문에 실린 기사를 그대로 인터넷에 전송하는 것도 제대로 된 ‘인터넷 플랫폼’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에서 ‘디지털화’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모바일을 통한 뉴스소비구조가 커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지털화 초기 추진했던 ▲CMS(통합콘텐츠 관리 시스템) ▲네이버 모바일 CP 입점 ▲유튜브 ▲구글 펀딩(웹로그 분석·AI추천 뉴스) 등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지역 특수성을 이용한 콘텐츠 기획, 유명인의 인기에 편승하는 ‘밴드웨건 효과’, 독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 등 지역 소식을 더 깊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실험적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개설 초기에는 핀마이크, 자막 등 기본적인 아이템도 갖추지 않은채 무모하게 도전했지만 자체 방송국을 가진 신문사로 나아가고자 시행착오를 겪으며 질을 끌어올린 결과 19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며 “경영진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 의지와 편집국의 디지털 마인드 함양, 혁신 핵심조직 구축, 예산 확보, 사전 준비 등 첫 걸음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산업시대 언론의 대응 방안에 대한 조언도 이뤄졌다. 그는 “기존 기자는 기사 작성 후 지면·온라인 송고 역할만 담당했는데 이는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다”며 “기사를 생산하는 매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종이신문들은 휴대전화로 옮겨갔다. 최신 플랫폼에 공유된 기사도 선택적으로 읽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 매체는 이제 작성한 텍스트를 독자에게 어떻게 눈에 띌 것인지 고민하고 달라져야 한다. 모든 기자가 기사를 작성할 때 2차 가공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