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진출이 무산되는 듯 했던 롯데가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하며 눈길을 끈다.

특히 현재 계획대로라면 부지매입,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문제가 얽히지 않아 경쟁사를 제치고 ‘광주 1호 복합쇼핑몰’ 타이틀을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최근 열린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사업 중장기 전략 및 비전 발표’에서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입, 국내에서만 쇼핑몰을 13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국 7개 지점은 신규 쇼핑몰을 짓고, 기존 아울렛인 광주 수완점 포함 6곳은 쇼핑몰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구상이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뜻하는 ‘Time’과 별장을 뜻하는 ‘Villas’를 합친 단어로 롯데가 올해 5월 론칭한 쇼핑몰 브랜드다. ‘시간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는데 스스로 판단해서 소비하는 데 익숙한 ‘MZ세대’가 맞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5~35세의 선호가 높은 체험형 매장이나 대형 행사에 최적화시키고 아니라 유연한 변화나 시도가 가능하도록 꾸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 소재지인 수완동의 평균 연령은 32세로 전국에서도 젊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또 수완동 일대는 고층 아파트와 고급 타운하우스가 밀집한 지역의 떠오르는 명품 주거지역으로 소비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인접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인프라를 갖췄고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수완점 근처를 지나갈 예정으로 입지 경쟁력도 높다.

현재 광주시에는 ‘복합쇼핑몰 3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광주신세계는 각각 오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더현대 광주’,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설립을 추진중이다. 어등산관광단지는 신세계프라퍼티가 대규모 관광단지에 오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준비중이다.

정 대표의 구상대로라면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오는 2026년 타임빌라스로 전환해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광주복합쇼핑몰 설립을 공식화한 경쟁사보다 최소 2년 여 빠르다.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영업면적 약 8,000평으로 신축, 증축 예정인 ‘광주복합쇼핑몰 3종’보다 규모 면에서는 현저히 작다. 하지만 광주 1호 복합쇼핑몰’이라는 타이틀 선점이 목표라면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까다로운 대규모 증축 공사는 최소화해 조속히 리모델링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의 리모델링 계획은 확정됐으나 규모나 예산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진게 없다”고 설명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