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세상을 열어 누군가의 설레는 출근길을 준비하고 밤 늦게까지 함께하며 보람찬 퇴근길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올해 광주교통공사 우수 기관사로 선정된 임인석 승무팀 과장의 포부다.

광주에 도시철도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복 입은 기관사에 대한 꿈을 키운 임 과장은 2003년 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해 개통 멤버로 출발했다.

임 과장은 평소 전동차 공부벌레로 통한다.

본선 열차의 안전 운행을 위해 전동차 이론 실기 교육, 안전 훈련에는 빠지는 일이 없고 과거 고장 사례를 연구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매뉴얼을 익힌다.

이렇게 익힌 폭넓은 지식과 경험이 위기 발생 시 냉철한 상황 판단을 통한 대처능력의 자양분이 된다고 임 과장은 믿고 있다.

매번 기관실에 들어설 때마다 안전을 떠올린다는 임 과장은 “한 평 남짓한 운전실은 기관사로서의 사명감을 상기하는 공간이다”며 “어떤 일이 생길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빠른 조치를 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차량 고장, 통신 이상, 신호 단절 등 모든 상황을 늘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대응법을 몸으로 익혀야 사고 발생시 빠른 초동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임 과장의 설명이다.

임 과장은 여가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등산과 수영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사내 건강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혼자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기관사 업무 특성상 몸과 마음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운행 업무의 어려운 점으로 임 과장은 교대근무로 인한 불규칙한 시간관리를 꼽았다. 입사 초기에는 자야 할 때 잠도 잘 안 오고 근무 시간도 헷갈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20년이 넘어서다보니 이제는 일상이 됐다.

임 과장은 갓 입사한 후배들에게는 일할 때는 치열하게 일하고, 쉬는 날엔 푹 쉬며 재충전하는 것이 빠른 적응의 길이라는 꿀팁도 전수해주고 있다.

임 과장은 “갓 설치된 새 선로 위를 달리며 광주도시철도에 맞는 최적의 운행방안을 연구하던 청년은 이제 20년 동안 시민의 행복을 실어 나르는 40대의 베테랑 기관사가 됐다”며 “승객들이 내리면서 밝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주실때면 그 분들의 정이 느껴져 덩달아 행복해 진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기관사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 시민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