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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어, 감기가 아니었네” 광주 백일해 주의보
올해 3배 이상 폭증 광주 38명 확진
가벼운 기침이라도 지속되면 의심
“나이 어릴수록 합병증 위험 높아”
백신접종·마스크 착용 준수해야

2024. 05.30. 19:35:14

30일 오전 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 20여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대기하고있다. /이수민 기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기침을 해서 백일해일까봐 걱정했어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백일해가 유행이라 큰일이네요.”

30일 오전 8시께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아이와 부모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들은 걱정하는 부모 속도 모르고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놀이방을 가거나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고, 부모들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아이들의 머리를 만져보는 등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진료가 시작되자 한 아이가 주사를 맞기 싫다며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고, 이를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도 울음을 터뜨렸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콜록콜록’ 연신 기침을 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부모들은 미리 준비해 온 보온병을 꺼내 따뜻한 물을 마시게 했다.

유모차에 누워 대기하던 한 아이가 미열과 함께 기침을 계속하자 간호사는 체온계를 이용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뒤 보호자에게 잠시 대기하라고 전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기침을 하며 콧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백일해가 아닐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5살 아이를 데리고 온 김모씨(45·여)는 “아이가 밤사이 열이 나고 기침을 계속해서 최근 뉴스에서 나오는 ‘백일해’ 증상이 아닐까 싶어서 연차를 사용하고 병원에 왔다”며 “의사 선생님께서 다행히 감기 증상이라고 말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한 고등학교는 한 반의 절반가량이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받았고, 학교 측에서는 방문객에게 ‘백일해 유행’을 알리며 마스크를 써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5월 29일 기준 올해 백일해 누적 발생 건수는 전국 956명으로, 지난해(292명)보다 3배 이상 폭증했다.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38명으로, 지난해(23명)보다 65.2%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이후 최다 발생이다.

제2급 감염병인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들은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대 이상 성인보다 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은 생후 6개월 미만의 소아와 청소년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면서 “혹시나 확진자나 유상증세가 있는 분들과 접촉 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시설 등 다중밀집 시설을 방문할 때 기침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공공보건의료과 김서영 감염병관리팀장은 “백일해는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은 감염병이다”면서 “아이들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생후 2·4·6개월과 만11세에 백일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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