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초대용량’ 상품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이같은 ‘거거익선’ 소비 추세에 맞춰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중이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6월 여름을 맞이해 초대형 물냉면 ‘유어스 세숫대야 물냉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냉면 1일분 중량 대비 8배에 달하는 1.2㎏ 냉면 사리에 스테인리스 용기까지 담아 판매한다.

냉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가성비’와 초대형 콘셉이라는 ‘재미’를 다 잡겠다는 포부였다.

앞서 ‘점보’ 시리즈는 지난해 라면 8개 양을 한 번에 담은 ‘점보도시락 라면’으로 시작됐다.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등 큰 인기를 끈 이후 공간춘 쟁반짬짜면, 틈새비김면을 출시하며 1년만에 300억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넷플릭스점보팝콘(스낵) △넷플릭스 점보오징어튀김(안주) △카페25아이스아메리카노점보(원두커피) 등 다양한 대용량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지난달 폭염이 일찍 찾아온 경상도와 전라도 등 남부지방 점포에서 일반 비빔면 3배 양에 달하는 ‘슈퍼 라지킹 비빔면’을 시범 판매했다.

CU의 비빔면 매출 가운데 6~8월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3.4%, 지난해 47.2%로 절반에 달한다. 양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보강한 만큼 일주일 만에 준비된 초도 물량 5,000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삼각김밥 4개를 합친 크기의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도 주목받는다. 4가지 맛의 삼각김밥을 나눠 먹어도 충분한 사이즈의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약 5만개의 한정 수량이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올해 4월 내놨던 565g의 대형 빵 ‘MEGA 스위트 페스트리’도 준비된 1만개의 초도 물량이 한 달여 만에 모두 판매돼 추가 물량을 더 생산했다. 6월 선보인 얼음컵 ‘더 빅 아이스컵(650g)’은 출시 20일 만에 총 4만여개가 판매됐다. 커피 4잔이 한번에 담긴 ‘초대형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인기다.

세븐일레븐은 크기를 키우고 밥과 토핑 중량을 늘린 ‘더커진 삼각김밥’ 시리즈를 내놓으며 빅사이즈 마케팅에 동참했다.

또한 일본 카스테라 전문기업 ‘스위트팩토리’의 ‘소프트카스테라’를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20대 소비자 강 모씨는 “처음엔 재미로 대용량 사이즈 라면을 구매해 먹어봤는데,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기에 푸짐하고 먹는 재미도 있어 커피 등 다른 제품도 구매하게 됐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차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