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싶습니다.”

작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지역 아이들을 위한 틈새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 김근석 서구 치평동 꿈꾸는터전 작은도서관 관장(39)은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꿈을 찾아주고 싶어 도서관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이 근무하고 있는 꿈꾸는터전 작은도서관은 하나된교회 일부 지원을 통해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한문교실, 악기교실, 독서교실, 방과후교실 등을 운영한다.

꿈꾸는터전 작은도서관은 지난 2019년 12월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를 갈 수 없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관장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수업해주는 방과후 교사로 활동했지만, 코로나19로 한순간에 직장을 잃게 됐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학교가 아닌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게 된 상황이 되면서 소통의 공간, 돌봄의 공간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파파보이스 합창단도 만들어 활동 중이다.

파파보이스 합창단은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월요일, 아빠와 아이들은 작은도서관에 모여 함께 노래하고, 음악 활동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김 관장은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빠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게 됐다”면서 “연습 3개월 만의 첫 공연에서는 아빠들의 떨리는 목소리와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10여 팀의 가족이 모여서 파파보이스 합창단 활동을 시작했지만, 직장을 다니는 아빠들의 특성상 매주 참여하기 힘들어 중도 포기하는 가족들이 생기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도서관을 운영하다 보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감사 편지를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면서 “도서관과 합창단은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아빠들의 적극적인 양육 참여를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과 합창단 운영이 지속가능한 모델로 자리잡길 희망했다.

김 관장은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여성친화마을조성 사업 기금으로 받은 5개월분의 예산을 이용해 합창단을 운영중인데 쉽지는 않다”며 “이번 사업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아 많은 아빠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