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무리한 업무 추진과 비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공공건축 사업 지연·중단으로 이어져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강수훈 의원(서구1)은 16일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대단위 공공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의 매년 반복되는 부실 공사와 주무 부서의 무리한 업무 추진으로 세금이 낭비되고 있고, 기획 부서와 실행부서의 이원화로 사업 중단 사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중단·지연 사례로 강 의원은 △비엔날레 전시관 △김대중컨벤션센터 2전시장 △장애인 회관 △청각·언어 장애인 복지관 △영락공원 3단계 확충 △사직공원 상설공연장 △극락강역 폐사일로 문화 재생 사업 등을 제시했다.

비엔날레 전시관 건립 사업의 경우 설계 용역 기간 부족, 사업부지 경계·평면 미확정, 공사비 추가확보, 건설사업관리 용역 감리비 증액, 사업 이관 관련 서류 미비, 각종 영향평가 부적정 등 이유로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공모를 거쳐 설계에 착수한 김대중컨벤션센터 2전시장은 자재·인건비·공사비가 급증하면서 기획 초기 예산의 2배 이상인 3,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전망에 관련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강 의원은 “시민들의 세금이 사용되는 공공사업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따르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며, 설계 완료 전 공사를 체결하는 것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다”며 “공공건축물의 기획 단계부터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못된 기획을 줄이고, 낭비되는 예산을 막는데 현재 광주시의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강 의원은 공공건축지원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강기정 시장은 “전국 5개 시도에서 공공건축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옥상옥’조직이 될 수 있다”며 “설계 미비 등 문제가 지적된 사업의 경우 예산 등 상황 변화로 시장이 종합해 계획 변경·중단·원점 재검토 한 것으로 특정한 예외적 상황에 불과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재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추진 중인 공공 건설사업 총 59건 중 24건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