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공공기관 간담회에서 ‘시장 질문 제한 지침’을 만들어 물의를 빚은 이문혜 광주시 전략추진단장을 교체했다.

광주시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기관 현장대화’를 총괄하는 부서인 전략추진단 단장의 책임을 물어 무보직 하향 전보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후임 전략추진단장에는 윤미라 서기관을 임명했다.

광주시는 올해 2월부터 강기정 시장의 공공기관 순회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직원들의 질문을 제한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는 간담회 기간 일부 공공기관 내부 연락망을 통해 참고사항을 전달했다.

시가 공공기관에 전달한 지침에는 광주FC, 무등산, 육아 관련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라고 분류했다. 또 증원과 보수, 청사 이전 등 건의 사항은 행사가 끝난 뒤 별도로 취합해 보고한다며, 행사장에서 ‘절대 언급해선 안 된다’고 했다. 강 시장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전 검토 안 된 내용’도 해서는 안 되는 질문으로 제한했다.

강 시장은 논란이 일자 전날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오랜 시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시장을 참으로 부끄럽게 만든 일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관계자는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시-공공기관 동행 전략’ 등을 지속 추진해 공공분야의 정책 결정과 집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창의적 생각과 에너지를 모아 각 부서 융합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주시 전략추진단은 강 시장 취임 후인 2022년 8월 행정부시장 직속 기구로 신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