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과 캠핑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도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21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화정2동 서구물품공유센터 1호점.

공유 물품을 대여하기 위해 센터에 방문한 주민들은 자녀와 함께 캠핑·육아·생활용품 등을 살펴보며 대여할 물품을 고르고 있었다.

센터에는 154종의 공유 물품이 비치돼 있었고, 직원들은 ‘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 주민들의 질문에 분주히 움직이며 안내했다.

이날 아들과 함께 온 김영희씨(42)는 텐트·침낭·코펠·간이의자 등 캠핑 장비를 둘러봤고, 아이는 캠핑 장비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하고 장비를 하나하나 만져보며 어떻게 사용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아버지 김씨는 평소 대여하는 텐트가 없자 언제 빌릴 수 있는지 물었고, 직원은 아직 반납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다른 텐트를 대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씨는 대여기간 사용할 캠핑용품을 고른 뒤 직원에게 대여 신청서를 받고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을 적었다.

김씨가 대여한 물품은 텐트와 침낭, 코펠 등 캠핑용품 10개로, 대여 비용은 2만원이었다.

그는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대여한 캠핑용품을 챙겨 차에 실었다.

2살 손녀와 함께 공유센터를 찾은 김모씨(63)도 장난감을 대여하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곳곳을 둘러봤다.

과자를 먹던 아이의 눈빛은 금세 반짝이더니 유모차 안에서 갖고 싶은 장난감을 향해 손가락을 펼쳐 지목했다.

할머니 김씨가 실내에서 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폴리 롤링 카’를 2주간 대여하자 아이는 먹던 과자까지 놓치며 눈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아이들은 비싼 장난감을 사줘도 금방 싫증을 내 먼지만 쌓이게 되는데, 이렇게 빌려 쓰니 경제적이고 좋다”며 “아이들 장난감은 가격도 비싼데 공유센터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서구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서구 물품 공유센터를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다양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센터별 주요 품목으로는 △1호점(화정2동) 캠핑용품·육아 장난감 △2호점(동천동) 생활 공구·건강증진 용품 △3호점(서로이음센터) 행사 물품 △4호점(서창동) 신규입주자 입주 물품 등이 있다.

물품 대여는 행정안전부 ‘공유 누리’ 사이트 또는 현장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대여 기간은 3~7일이다.

대여료는 평균 물품 가액의 1~3%로, 물품에 따라 1회 연장(7일) 할 수 있다.

대여실적은 올해 10월 기준 2023년 대비(3,312건) 34% 증가한 4,900건을 기록하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개소한 4호점은 ‘키즈존’, ‘청춘 존’, ‘입주 특별 존’, ‘힐링 존’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최선화 서구 주민협력팀장은 “물품공유센터는 모든 물품을 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다”며 “집수리 공구, 장난감, 행사·캠핑용품 등이 구비돼 전국 지자체 물품공유센터에 비해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물품을 확보해 주민들이 물품 공유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