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 농해수위)은 20일 “국민혈세 971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국립해양과학관이 낙하산 인사 논란과 전시 예산 부족 등으로 기관 본연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해양과학관 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종 결정한다.

임추위는 지난해 3월 관장 공모를 진행해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당시 최종 후보에 오른 인사들은 해양 관련 전문성이 있었으나 모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같은해 8월 임추위가 재공모에 나섰고, 이때 현 김외철 관장이 낙점 받았다. 하지만, 김 관장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당직자를 거쳐 국무총리실 비서관을 지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전시 기능 부족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해 국립해양과학관 전시사업 예산 18억6,800만원 중 12억9,800만원이 과학관 운영요원 용역비와 기존 전시물 유지 보수 비용 등에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전시 기획 및 전시물 확충 예산은 5억7,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립해양과학관은 한수원 예산으로 해양과학과 전혀 무관한 SMR 특별 전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과학원이 해양과학 관련 전시가 아니라 한수원 홍보 대행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 의원은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발전을 위해 막대한 국민 혈세를 투자해 설립한 국립해양과학관이 낙하산 인사와 예산 과소 편성 등으로 한수원의 외주 홍보업체로 전락해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관장 선임 과정 및 부적절한 전시 등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해수부와 국립해양과학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통해 본연의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