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어떤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29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2024 광주 직업교육박람회’가 열린 박람회장은 직업 교육을 미리 체험하기 위한 중학교 학생과 실업계고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광주시교육청이 주최한 이번 직업교육박람회는 광주지역 중·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광주 12개 직업계고가 참여해 22개 부스를 운영했으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등 공공기관을 소개하는 부스도 25개 마련됐다.

박람회에 참여한 중학생 100여명은 관심 있는 분야 부스를 방문하며 필요한 정보를 배웠다.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전공에 맞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취업 상담을 받았다.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 부스에선 최근 증가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 국가공인자격증과 동물병원, 공공기관 등의 일자리를 홍보했다. 대표 반려동물인 친칠라·앵무새·강아지 등을 직접 데리고 나와 기념사진 촬영도 가능하게 하면서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군 특성화 학과 부스를 운영한 금파공업고등학교 부스에는 군 부사관 체험(군복 입기·방독면 착용·기념 촬영)과 전투기 조종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부스 운영자는 군 특성화 학과에 대해서 부사관 복무시 군부대별 특성화된 전공 경험과 복지 등의 장점을 설명했다.

서광중 3학년 최모군(16)은 “학교 정규 교육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제대로 된 꿈을 정하지 못했었다”며 “이번 직업교육 박람회에서 여러 고등학교 부스를 둘러보며 어떠한 미래를 정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금파공고 군사학과 부스를 통해 군인에 대한 사명감도 느껴져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교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찾기 위해 각 부스를 돌며 학교 팸플릿을 챙겼고 학교별 체육과 예체능, 문·이과별 진로에 대해 꼼꼼히 살폈다. 한 교사는 학생을 대신해서 한 부스의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우리 반 학생이 기계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취미를 갖고 있는데 어떤 진로를 추천할 수 있겠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박람회에서는 고교 입시 상담뿐만 아니라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과 조선이공대학교의 모의 면접도 동시에 진행됐다.

모의 면접인데도 불구하고 차례를 기다리던 중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학생들은 본인 순서가 되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대학 입학사정관과 일자리스테이션 상담사가 있는 내부로 들어갔다. 약 5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학생들은 본인 꿈과 지원 동기 등에 대해 설명했고, 면접을 끝내고 나온 학생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부스를 운영한 광주공고 전윤미 고교학점제 교육과정 담당자(41)는“박람회를 통해 학교 내 학과별 특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진로를 고민하는 중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기업 부스에 방문해 업무 환경과 취업 준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이론으로만 배우던 내용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제공해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