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지난 25일 사실상 마무리 된 가운데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 전쟁’의 막이 오른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31일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들어간다. 정부는 총 677조 4,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예결위는 공청회 이후 11월 7일과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종합정책 질의를 진행한다.

같은 달 11일과 12일에는 경제부처(기재부·국토부 등), 13일과 14일에는 비경제부처(교육부, 법무부 등) 심의를 이어간다.

6일 동안 전체회의를 마친 예결위는 11월 18일 예산안 증액 및 감액을 논의할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예결소위)를 가동하고, 같은달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2025년도 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일정은 예결위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가능하다. 여야의 극단적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도 예산안 의결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을 심의할 예결위원에 광주·전남에선 4명의 의원이 배정되면서 국비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결위에는 민주당 안도걸(광주 동남을)·주철현(여수갑)·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배정됐다. 이중 안 의원이 예결소위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현안 사업 등 11건(1,600억여원)의 추가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공지능 실증밸리 조성(721억원), 인공지능 영재고 설립(426억4,000만원), 수직이착륙기 비행 안정성 실증시험 지원센터 구축(13억원),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건설(90억원) 등이다. 또 과도한 지방비 매칭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립트라우마센터 관련 예산도 요청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최소 3,000억원 이상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주요 건의 사업으로는 호남권 SOC 2,000억원, 국립 김산업 진흥원 건립 용역비 2억원, K-디즈니 조성 인력양성·콘텐츠 제작 154억원, 민간전용 우주발사체 엔진연소시험시설 설계비 20억원, 예수 세계 섬박람회 개최 지원 32억원 등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지역 현안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된다”며 “내년도 예산 반영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권 역량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