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에 지역민들의 환희와 감동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북 지역민들은 타이거즈의 선전을 통해 지친 시름을 걷어내는 등 모처럼 곧추세운 자긍심을 만끽하고 있고, 해태 시절의 명가, 왕조의 재현을 한목소리로 바라고 있다.

지난 28일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린 KIA의 12번째 승리는 야구에 울고 웃었던 호남의 긍지를 다시 한번 드높였다.

어제 우리는, KIA의 승리를 염원한 어린 아이부터 전설의 해태 시절을 경험한 중·장년층까지 연령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타이거즈 승리를 목놓아 외쳤다. 그리고 이어진 포효는 폭염과 경기 불황, 의료대란 등으로 시름에 시름이 겹친 지역민들의 일상에 활력소가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축하 메세지를 통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어 광주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가슴 벅찬 감동과 기쁨을 줬다”며 “광주와 함께 울고 웃은 타이거즈의 43년 역사에는 우리 시민의 일상 속 기쁨과 환희, 기대와 설렘, 웃음과 활력이 담겨있다. 광주는 KIA 타이거즈를 품은 행복한 야구의 도시다”고 격려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호남 야구의 자존심,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온 도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길이 빛나고 호남인의 긍지를 높여주길 응원하겠다”고 했다.

호랑이 군단의 포효는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는 인산인해를 이룬 지역민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충장로와 상무지구, 전남대, 첨단 등 도심 상가와 술집들은 이른 시간부터 이어진 손님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시리즈 경기 당일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은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급증했고, 챔피언스필드 인근 상가와 숙박 시설이 몰려있는 상무지구 등지에는 전국 각 팀의 유니폼을 입은 원정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BC카드의 고객 소비 데이터 분석 결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한 원정팬 숫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85.1% 늘었고 이들이 인근 가맹점에서 소비한 금액도 113.7% 증가했다.

전국에서 몰려든 ‘팬덤’과 전 세계를 강타한 ‘삐끼삐끼’ 등 타이거즈의 포효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이용인구 3,000만을 꿈꾸는 광주의 새로운 관광·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터이거즈의 V12는 그렇게 광주 출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더불어 광주·전남·북 지역민의 가슴에 자긍심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광주·전남·북 지역민들은 바라고 있다.

그 시절 ‘검빨’로 지역민들의 설움, 시련, 애환을 달래주던 명가 해태의 전설이 다시금 타이거즈의 왕조로 이어져 환희와 감동, 겹친 시름을 덜어내는 활력소가 되기를.

광주시체육회 전갑수 회장은 “야구를 사랑하는 도시 광주는 시대의 아픔을 야구로 극복했다”며 “야구에 진심인 광주에 우승으로 화답해준 선수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