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광주FC가 대회 상금만 벌써 110만 달러(약 15억 2,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는 K리그 한 시즌 우승 상금의 3배 이상이 넘는 액수다.

광주는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홈 경기에서 아사니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조호르 다룰 탁짐을 3-1로 제압했다. 앞서 ACLE개막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7-3으로 격파한 광주는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1-0으로 잡은 데 이어 조호르까지 꺾고 3연승을 내달리면서 동아시아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선두 자리를 지키며 16강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출전 상금으로 이미 80만달러(약 11억원)를 확보한 상태다.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 금액은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광주FC의 돌풍은 아시아 무대까지 휩쓸면서 동아시아 12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3승 올린 유일한 팀이 됐다.

리그 스테이지 1경기 승리 수당이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인 만큼 현재 광주가 확보한 상금만 본선 참가금 80만 달러에 3승에 대한 승리수당을 더한 110만 달러다. K리그1 우승 상금이 5억원, 코리아컵(전 FA컵) 우승 상금이 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익이다.

앞서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은 올해 처음으로 상위 대회인 ACLE와 하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2(ACL2)로 나눠짐에 따라 대회 규모와 상금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 시즌까지 단일 대회로 열렸던 ACL의 우승 상금은 기존 400만 달러였으나 대회가 확대되면서 우승 상금은 지난해의 3배인 1,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이정효 감독도 ACLE 개막 당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아챔 무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시민구단인 광주는 가난하기 때문에 ACLE 무대는 굉장히 중요하다. 최대한 상금을 많이 벌어 팀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예선은 통과하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앞으로 리그 스테이지만 5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는 광주는 승리를 거둘 때마다 10만 달러씩 추가수당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6강에 오르면 20만 달러(약 2억 8,000만원)를 받는다.

이후 8강과 4강에 오르면 각각 40만 달러(약 5억 6,000만원)와 60만 달러(약 8억 4,000만원)씩 받을 수 있다. 광주가 결승에 오르면 준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6억원)를 우선 확보할 수 있고, 우승을 차지하면 1,000만 달러(약 139억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9월 1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치러지는 리그를 마치면 각 그룹에서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내년 3월 3일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 일정은 5월 4일 예정된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16강 역시 동·서아시아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8강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