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단 한걸음을 남겨뒀다.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11번의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불패 신화’를 기록중인 KIA가 37년만에 안방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14면>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앞서 KIA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서 9-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시리즈 3승 1패를 기록한 KIA는 남은 5∼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팀 통산 12번째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팀은 17번 중 16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은 94.1%다.

KIA가 남은 시리즈에서 1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하면 1987년 이후 37년만에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게 돼 의미를 더한다. 당시 해태는 삼성을 만나 4연승 스윕으로 시리즈를 마감했었다. KIA는 이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9번, 대전 구장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각각 1번씩 우승 헹가래를 쳤다.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할 경우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맛보는 최초의 우승이기도 하다.

KIA는 5차전 선발로 양현종이 나선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반지 도전이다.

7년 전 양현종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완봉승을 거두고, 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확정 짓는 공을 던졌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 하며 선발승을 챙겨 토종 투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36세 7개월 22일)을 갈아치웠다. 양현종이 5차전에서도 승리를 챙기면 최고령 기록을 더 늘리게 된다.

이범호 감독은 “5차전 선발은 기존 대로 양현종이다. 이후 좋은 불펜 투수들로 뒤를 막을 것”이라며 “기존 계획을 수정하고 무리하면 잘못될 수도 있다. 냉정하게 원래 했던 방식으로 5차전 승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왼손 이승현을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승현은 1차전 당시 원태인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정규시즌에는 17경기에 등판해 87.1이닝을 던졌고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올해 KIA를 상대로는 2경기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1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