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실책 불명예…수비력 보강 집중
올시즌 KIA의 팀타율은 무려 3할대(0.301)다. 하지만 불뿜는 방망이의 화력에 비해 KIA의 잦은 실책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 실책 1위(146개)와 팀 수비율 0.973을 기록한 KIA의 비시즌 숙제는 단연 수비력 보강이다. 올 시즌에는 강력한 타선으로 실책을 상쇄했으나 KS 2연패를 노리는 이제는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작은 실책성 플레이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꾸고 승패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도 KIA의 수비 난조는 여실히 드러났다. KIA는 한국시리즈 1~5차전까지 총 5차례의 실책을 범했다.
실책성 플레이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면 덩달아 선발진도 흔들린다. 반대로 상대는 기가 올라간다. 중요한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로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해야하는 이유다. 하지만 KIA는 올 시즌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렸고, 경기 분위기를 넘겨준 경우도 있었다.
이는 승패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 1루수 이우성 역시 중견수 소크라테스와 2루수 김선빈, 나성범의 수비범위가 좁다.
특히 지난 6월 25일 14점차로 이기던 경기를 15-15 무승부로 끝낸 롯데전과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이자 KBO리그 역대 최다 실점 불명예를 쓴 7월 31일 두산전 6-30패배는 굴욕으로 남게 됐다.
38홈런-40도루로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김도영 역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올해 주전 3루수로 나선 김도영은 리그 최다 30실책을 저지르면서 30-30 대기록에 실책을 더해 30-30-30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고 유격수 박찬호 역시 2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2위에 오르는 등 내야에서 들쭉날쭉한 수비로 불안함을 자아냈다. 1루수 이우성, 중견수 소크라테스와 2루수 김선빈, 나성범의 수비 범위는 좁다.
‘지키는 야구’를 위해 우선 KIA는 내년 1군 수비코치를 김민우 코치로 바꾼다. KIA는 최근 김민우 수비코치와 김주찬 벤치코치를 영입했다. 현대와 넥센을 거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IA에서 선수로 뛰었다. 이후 KIA에서 2022년까지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여기에 KIA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미츠마타 타이키 코치를 마무리 캠프 수비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미츠마타 타이키는 2010년 오릭스에 입단해 주니치를 거쳐 올 시즌 야쿠르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NPB 내에서 뛰어난 내야 수비로 인정 받았으며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감 있는 송구 능력을 갖췄다. 수비코치진을 통해 하며 비시즌 수비력을 보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 KIA 타이거즈 장현식 /KIA 타이거즈 제공 |
‘이범호 호’가 해야할 비시즌 또다른 과제는 막강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선 외국인 투수 네일과의 재계약이 급선무다.
올해 초 KIA와 총액 95만 달러 조건에 계약하고 KBO리그에 입성한 네일은 기대 이상의 활약과 팀 퍼스트 면모를 보이면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KIA의 1선발을 책임진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에 나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크로우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KIA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네일이다.
지난 8월에는 불의의 부상도 있었다. 네일은 타구에 턱을 맞고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으나 2달만에 한국시리즈에 복귀해 1·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이상 소화, KIA의 한국시리즈 통합우승(4승1패)에 힘을 보탰다. 양현종, 윤영철, 이의리 등 토종 선발 자원 중 좌완투수가 많은 팀 사정상 오른손 투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비시즌, 스토브리그가 막을 올리면서 KIA의 ‘핵심 셋업맨’ 장현식 잡기도 중요해졌다. 올시즌 시즌 75경기에 나서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을 기록한 장현식은 150㎞의 속구를 바탕으로 멀티 이닝도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
대개 왕조를 바라보는 팀들은 ‘전력유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 구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력 누수를 최소화 해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