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10시께 광주 설월여고.

수능 예비소집일인 이날 학교에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험표 배부와 예비 소집이 이뤄졌다.

담임교사의 호명에 따라 한 명씩 교실 앞으로 나간 고3 학생들은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수험표를 받고 시험 당일 유의 사항을 청취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실수하지 말고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네며 응원의 포옹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수험표 배부가 끝나자 수험생들은 하나둘 교실 밖으로 나섰고, 1·2학년 후배들은 학교 중앙현관부터 정문까지 긴 줄을 만들어 선배들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학생들은 ‘너도 2호선 탈 수 있어!’, ‘선배님들 재수 없어요’ 등의 문구가 담긴 손피켓을 들고 목청껏 수능대박을 외치며 응원했다.

설월여고 학생회장 박서연양(2학년)은 “3년 동안 너무 고생하셨고, 열심히 준비해 오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모든 후배가 응원하겠다”며 “설월여고 195명의 선배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앞으로 빛날 날들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학년 임윤솔양도 “선배님들이 꼭 광주에서 벗어나 2호선을 타고 인서울 대학교에 가길 바란다”며 “12년간 쉬지 못하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양균 교사는 “입시라는 것은 항상 부담감이 있다. 설월여고 학생들은 1년 가까이 열심히 공부한 만큼 자신 있게 수능을 치러주길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자기 실력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 여기까지 달려온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멋지게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13일 광주 설월여고에서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재학생과 교사들의 응원속에 ‘수능 대박종’을 치고 빨간 카펫을 밟으며 교정을 나서고 있다. 김태규 기자

같은 날 오후 광덕고등학교에는 수험표를 손에 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수험생은 같은 학교 친구에게 “아는 문제 실수하지 말자”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뒤늦게 학교에 방문한 학생들은 시험장 앞에 붙어 있는 위치도를 살펴보며 시험장과 화장실 위치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석산고 3학년 김유건군은 “수험표를 받고나서 시험장을 와보니 실감이 난다”며 “수능 당일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고 3학년 안진섭군은 “수시 1차에 합격해 친구들보다 마음이 편하긴 하지만, 학생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관문인지라 떨린다”며 “평소 학교에서 하던 대로 편하게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고 미소지었다.

학부모 서영탁씨(50)는 “12년간 열심히 공부해온 아들이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