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건립, 아파트 재개발 등으로 교통 대란이 예상되는 광천권역 특별 대책인 도시철도 ‘광천상무선’ 건설이 본궤도에 오른다.

시는 이달 말 국토교통부에 광천상무선 사업 계획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029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광천상무선 도시철도망 구축에 대한 시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마쳤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 사전 협의, 시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내용을 반영해 계획안을 확정하고 이달 말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토부의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 승인을 받으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과 실시 설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9년 착공에 돌입, 2032년 준공이 완료될 것으로 광주시는 내다봤다.

현재 광천권역에는 5,000세대 규모의 광천동 재개발과 광주신세계백화점 4배 확장,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 4,000세대 규모 전일방 부지 재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하루 14만대 이상의 차량이 지나고 있는 광천권역의 교통량은 복합쇼핑몰, 주택 재개발 등 주요 사업이 완료되면 29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광천권역 교통체증 해소와 ‘대자보 도시’ 실현을 위해 신속·정확·대량 수송이 가능한 특별 교통 대책인 광천상무선 건립 계획을 내놨다.

광천상무선은 도시철도 1·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해 광천권역과 신안동을 지나 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되는 7.78km 동서축 횡단 노선이다.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광천상무선의 사업비는 도시철도 법정 보조율에 따라 국비 60%를 지원받고 나머지 시비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광천터미널 사전협상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한다.

광천상무선 구간은 경제성 분석 결과에서도 비용 대비 편익(B/C) 0.88, 종합평가(AHP)0.616으로 사업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광천상무선 건립에 대해 시의회는 ‘주민 공청회 급조’, ‘자료 부실 제공’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향후 사업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지원하는 수천억원 규모의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에 주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이 포함돼야한다.

시의회는 “시가 10년 단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광천상무선 단일 노선에 국한한 안을 마련했다”며 “봉선첨단선, 수완평동선, 효천선 중 경제성이 확보된 노선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민 공청회 부실, 사전 협의부족 등도 문제 삼았다.

시의회는 “지난해부터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명절 연휴 전날 주민공청회를 급조해 부실하게 한 점과 시의회에 사전에 세부 자료 제공을 하지 않아 충분한 숙의를 거치지 못한 데에 유감을 표한다”며 “도시철도망 4개 노선의 우선순위를 정한 근거와 내용 설명이 부족해 주민들에게 타당성 있는 설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국비 확보 전략 수립, 대중교통과의 연계 방안 마련도 풀어야 할 과제다.

광천상무선은 빨라야 2032년에야 들어서는데 복합쇼핑몰과 신세계백화점 확장은 2028년께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최소 4년간 광천권 일대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

긴축재정 기조와 도시철도 2호선 예산 증가 등 영향에다 정부가 국비만 4,200억여원 규모인 광천상무선 예산을 전액 반영해 줄지도 미지수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토부와 지난해부터 사전협의를 진행했고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만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방향과 속도에 맞춰 광천상무선이 건설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