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은 처음 또는 일차로 뽑혔다는 의미이고, 여기에 ‘국회의원’이 결합돼 ‘초선 의원’이란 단어가 탄생했다. 22대 국회 광주·전남 의원 18명 중 11명이 초선 의원이다. 지역 초선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광주·전남’이 갖는 지역적 상징성과 초선이란 사명감이 더해졌다. 여느 지역 초선 의원들보다 ‘금배지’ 무게감이 다를 것이다. 이에 본보는 지역 초선 의원들의 7개월여 의정 활동을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담아본다. 일명 ‘초선 열전’이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한 장소에서 440여 일간 ‘1인 시위’를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 장소를 지켰다. 그는 1인 시위 장소인 여수 쌍봉사거리를 ‘민심의 교차로’라고 했다. ‘초선 열전’ 인터뷰를 위해 의원회관을 찾은 지난 13일 조 의원은 1인 시위 이후 여수 시민들에게 ‘뚝심의 정치인’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며칠 하다가 그만 두겠지’ 했던 시민들이 태풍 카누에도 계속하자 징한 놈, 독한 놈, 뚝심 있는 놈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정책보좌관과 정책수석을 지낸 조 의원을 가르켜 ‘이재명의 머리’, ‘이재명의 책사’라고 했다. 이 대표가 조 의원을 보증한 셈이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대한 개념을 대중에게 알리고, 지역화폐 필요성을 알린 ‘기본소득 박람회’ 성공 개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3개월 사이 조직을 꾸리고, (박람회로) 기본소득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재명표 기본소득은 지역화폐이다”고 했다.

1인 시위로 만들어진 ‘뚝심의 정치인’에 ‘이재명의 머리·책사’란 타이틀이 더해져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조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첫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초선인 그에게 ‘원내부대표’란 행운이 찾아왔다. 조 의원은 “초선이 경험 쌓는데 원내부대표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원내부대표는 모든 사안이 발생했을 때 선발대 역할, 맨 앞에 서서 목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원내대책회의에서 각종 현안이 다뤄지기 때문에 현안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지면서 ‘정치적 뇌공’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은 순간 또는 장면?’이란 질문에 그는 단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12·3 비상계엄’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국회 담벼락을 넘어 본관으로 걸어가는데 ‘다시 나올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가 지연될 때는 그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다”고 했다. 조 의원은 1인 시위 때 ‘OUT! 검찰정치 윤석열검사독재’를 외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외침이 윤석열 본인에 의해 조만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이 대표는 경쟁하는 다른 정치인들에 대해 폄훼하거나 배척한 경우가 단 한번도 없다. 사람들이 이 대표를 오해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 누구에게도 배제의 정치를 했던 적이 없다. 오히려 피해를 당했다”며 “통합의 정치를 거부한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이 대표에게) 올가미를 씌우려지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위해 애쓰는 이 대표의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임기 4년 동안‘KTX 서울∼여수 2시간대’는 반드시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KTX의 경우 ‘서울∼부산(400㎞) 2시간10분’, ‘서울∼광주(325㎞) 1시간36분’이라고 설명한 뒤 “서울∼여수는 360㎞인데 3시간대이다. 여수∼익산 구간이 구 철도라 KTX가 제 속도를 낼 수 없다”며 “수도권과 지방 균형, 동서간 균형발전 등을 위해 KTX 서울∼여수 2시간대 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목표로 ‘정권교체’를 제시했다. 조 의원은 “전 국민의 위기를 기회로 도약하는 발판은 정권교체 밖에 답이 없다”며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서 사회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여수시민들에게는 “여수도 대전환의 시기에 와 있다. 여수국가산단이 위기에 직면했고, 엑스포 이후 여수관광도 위기다. 이런 부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합심해서 동참해 줘야 한다”며 “윤석열이 망가뜨린 정치를 바로잡으면 경제 또한 바로 잡아진다. 여수 경제도 바로 잡는 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