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5일 열린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 딥페이크 영상과 관련해 “개인이 상영한 영상으로 공식적으로 허가한 적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이 집회 당일 윤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 상영을 광주시민총궐기대회와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지만, 해당 영상은 총궐기대회와 무관하게 상영됐다”고 주장했다.

비상행동은 “문제가 된 딥페이크 영상은 광주비상행동의 공식적인 허용하에 상영된 것이 아니다”면서 “영상을 상영한 A 유튜버는 광주비상행동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단체가 아니고 사전에 집회장 배치를 조율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비상행동은 20여차례가 넘는 집회를 이어오면서 차별과 혐오 없는 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상대방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이나 이미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배제해왔다”고 덧붙였다.

비상행동은 “오히려 당시 광주시민들의 문제 제기로 A 유튜버가 문제 영상을 인지하고 영상을 껐다”며 “광주시민들이 딥페이크 영상 상영을 적극적으로 막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상영된 것처럼 보도했다”며 “내란 선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모인 광주시민과 광주비상행동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적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5·18민주광장 집회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상영됐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6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국가원수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