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을 목전에 둔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최다승을 넘어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해 달린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오후 7시 페퍼스타디움에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상대로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8일 현재 6위(승점 27·9승 19패)인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리그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2주 가까이 승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5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GS칼텍스전이다. 하지만 이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만나 내리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상대 정관장을 넘고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탈꼴찌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표를 노리는 페퍼저축은행이 정관장을 꺾는다면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0·10승18패)를 끌어내릴 수 있다.

다만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이 최근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장위와 짝을 이룰 미들블로커 하혜진 역시 오른쪽 발바닥 인대 파열로 두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주전 세터 이원정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두달 넘게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상대 정관장은 리그 3위(승점 55·시즌 20승 8패)로 쉽지 않은 상대다.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팀 분위기도 좋다. 가장 최근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이날 메가와 부키리치가 51득점을 합작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정관장 외국인 듀오 메가와 부키리치를 경계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올시즌 정관장을 상대로 가진 4차례 맞대결에서 1승 3패를 거뒀다. 상대전적에서 열세이나 셧아웃 패배는 없을 정도로 끈질긴 뒷심을 발휘했다. 2라운드에서는 세트스코어 3-1(25-16, 17-25, 25-23, 25-20)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 기록을 작성함과 동시에 상대전적 17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정관장을 상대로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는 지표는 수비다. 블로킹에서 정관장에 28-24로 앞서있는 가운데 미들블로커 장위는 세트당 블로킹 0.83개를 기록해 정관장의 정호영(0.50)에 근소우위를 점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정관장을 제물로 시즌 1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워줄 백업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장위를 앞세운 팀 블로킹으로 제공권을 장악해야 한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