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의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이진혁 부장판사)는 19일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영우 피고인은 이 사건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거나 대규모 자금 지출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고 임원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경영담당자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각 회사 근로자들의 임금이 체불되지 않게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앞서 지난 18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성명을 내고 “박 회장과 가족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방만한 경영과 불법적 사익을 목적으로 자금 유출과 배임 등을 일삼아 기업이 부실화되고 노동자들이 1,203억원의 임금체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회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임금체불 해결에 쓴다던 골프장 매각 대금 3,000억원 중 임금체불 변제에 고작 30억원만 사용해 논란이 됐다. 강남 빌딩 매각 대금 670억원도 노동자들 체불임금엔 단 한 푼도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박 회장은 2023년 161억을, 박은진 부사장은 8억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며 박 회장의 엄벌을 촉구했다.

박 회장과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4명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위니아전자와 위니아 근로자 80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470여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