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현대건설에 패배, 2024-2025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마지막 경기에서 1-3(25-26 12-25 25-20)으로 패배, 11승 25패 승점 35점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21승 15패 승점 66점으로 2위에 올랐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9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있는 정관장(23승 12패·승점 63)이 패배하거나 승점 2(3-2 승리)를 얻는 경우 현대건설이 최종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1세트는 듀스 접전까지 벌였으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1세트 초반부터 범실로 엇박자를 낸 페퍼저축은행은 상대 모마의 공격에 고전하면서 3점차로 끌려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내 뒷심을 발휘했고, 박정아의 연속 오픈 득점과 박은서의 퀵오픈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점씩 주고받은 뒤 24-24 상황에서 상대 모마에게 실점했고 박정아의 퀵오픈이 터치아웃 되면서 25-26으로 1세트를 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현대건설의 일방적인 공격에 고전했다.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4-3리드를 잡았지만 수비 불안과 범실로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6연속 실점했다. 이후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뒷심을 발휘했던 직전 세트와 달리 12-25로 무기력하게 2세트를 헌납했다.

3세트 공격력이 살아난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박정아-박은서로 이어지는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7점차 20점 고지를 밟았다. 승기를 잡은 페퍼저축은행은 상대 범실과 박은서의 퀵오픈 득점으로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4세트 외인 테일러가 단 한 득점도 생산하지 못했고 결국 12-25로 고개를 숙이면서 패배를 받아들였다.

경기 후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초반 경기력이 아쉬웠다. 팀 리시브 효율이 떨어졌고 세터진에서도 불안함이 노출됐다. 리시브가 안 돼다 보니 플레이도 단순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득점력도 저조했다”고 진단했다.

시즌 최종전 패배와 함께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들인 페퍼저축은행이다. 하지만 창단 첫 전구단 상대 승리, 시즌 최다 승수와 최다 연승 기록하면서 굵직한 새 역사를 썼다.

장 감독은 “순위면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도 “중간 중간 승수를 챙기면서 발전한 모습들이 보였다. 가장 중요한 점은 쉽게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운 거다. 박정아, 한다혜 등 고참 선수들이 잘 끌어줬고 후배들도 잘 따라줬기 때문에 팀이 전체적으로 잘 이끌어졌다. 기술적인 부분은 다음시즌에 다시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그런 분위기는 참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프로는 결국 팬이 있어야 프로다. 사실 팬분들의 기대치도 있었을 거고 나름 잘해보려 했다. 아쉬웠던 부분들을 감독인 나는 물론, 팬들도 느꼈다. 마지막까지 페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너무 감사드린다. 아쉬운 부분들은 개선해 다음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