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공모가 올해 마지막인 만큼 대학-지역 상생을 선도할 혁신모델을 통해 예비지정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교육부와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30은 교육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5년간 1,000억원의 재정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단일 대학 지원 금액 기준으로는 교육부 역대 최대 규모 사업으로 비수도권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광주대와 호남대는 지난 18일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연합대학 선포식’을 갖고 연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두 대학의 연합모델 추진은 그동안 ‘글로컬대학 연합형’의 한계로 지적돼온 형식적인 연합을 뛰어넘어 지역대학이 지역 상생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는 실질적인 지산학 모델을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입시 모집의 동시 추진’ 등 과감하고 혁신적인 연합대학 모델을 도출하고, 강력한 의사결정추진체를 가동키로 했다. 특히 두 대학의 총장은 문화도시 광주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창조문화 허브도시로서 광주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공동의 포부를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와의 실질적인 연계를 통해 청년 고용 및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호남대와 광주대는 현재 교육부의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연합형 유형에 가신청을 완료했으며, ‘연합대학’ 추진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서 탈락한 조선대 역시 글로컬대학 선정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대는 지난해 광주대·광주여자대·남부대·송원대 등 4개 대학과 연합대학을 구성했으나, 올해는 학교법인 산하 대학들과의 통합을 추진한다.
특히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올해 조선대, 조선이공대, 조선간호대 등 3개 대학의 총괄 총장제를 도입한다.
2027년에는 조선이공대와 통합 기구를 조성하고 조선간호대와 통합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또한 △웰에이징 3대 특성화 교육혁신 △빅데이터 기반 테스트베드 지산학 협력 모델 구축 △글로벌 자회사를 통한 글로벌 확산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인 전남대도 글로컬대학 선정에 마지막 도전장을 내민다.
전남대는 앞서 2년 연속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지난해 예비지정 대학 자격을 잃게 됐다. 당시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내부 혁신 등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획기적인 혁신 전략을 수립해야하는 만큼 작년 제출한 본지정 실행기획서 등을 수정·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모델’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을 받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동신대 연합)는 올해 최종 관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신대 연합은 지난해 본지정에서 탈락했지만 예비지정 대학 지위를 유지하게 됐고, 올해 역시 3개 대학의 연합 체계를 유지하며 각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예비지정 당시의 계획을 수정·보완하고 있다.
동신대 올해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정·보완해 혁신 기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오는 5월 2일까지 예비지정 신청서를 접수하고, 5월 중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본지정 평가는 예비지정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예비지정 대학은 대학 내·외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지자체·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구체적인 혁신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광역지자체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본지정 결과는 실행계획서에 대한 본지정 평가위원회의 평가 및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발표될 예정이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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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