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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공동체 이기적 행태" 주민들 ‘분노’
검체 교인 54명 불과…시, 행정명령 예정
방역당국 '허탈' 철수…상인들 날선 반응

2021. 01.28. 18:15:53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시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주차장에 28일 오전 임시선별진료소가 마련됐지만 신도들의 저조한 참여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생훈 기자

“방역 인력만 40여명이 투입됐는데 오전 내내 전수 검사 받은 교인은 모두 50여명 남짓으로 너무 허탈 하네요.”

28일 39명의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서구 안디옥교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교인 수만 2,0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지만 교인들이 의도적으로 방역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른 오전부터 교인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의료진 40여명이 방호복과 페이스실드,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노력이 허무할 정도였다.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이곳 선별진료소를 찾은 교인은 54명이다. 가끔 교인들이 찾아올 뿐 분주하거나 북적이는 모습은 아예 찾아 볼 수 없었다.

당초 선별진료소는 정오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검사 대상자의 발길이 끊기자 조기 철수 한 것이다.

이날 오전교회 앞에 선별 진료소가 설치되면서 교회를 지나가던 인근 주민들도 볼멘 소리를 했다.

인근을 산책 중인 한 주민은 “교회에서는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집단으로 모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자제를 해야 한다”며 “교인들도 교회를 탄압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부 방역 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자영업자들은 주민들보다 더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삭당을 운영 하고 있는 김 모씨(50)는 “코로나19 확산 후 원래보다 손님이 30~40% 줄었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신앙 공동체가 이기적 행태를 일삼으니 분노가 치민다”며 “하루하루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 업주는 “주일이면 예배를 보러온 교인들의 차가 몰리면서 교회 주차장이 가득 찬다. 전혀 다른 나라 사는 사람들 같다”며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 외출·대화를 자제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왜 우리까지 피해를 봐야 하느냐” 고 성토했다.

방역당국은 재난 안전 문자 등을 여러 차례 보내 검사를 독려했지만, 실제 검사를 받은 사람은 이날 선별진료소 포함, 240명 불과 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익명 검사가 보장되는 광주시 선별검사소 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교인 신분을 숨기고 검사를 받은 시민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안디옥교회 교인 관련 검사가 진척이 더딜 경우, ‘검체 채취 의무화’ 행정 명령 발령을 검토하겠다”며 “지역의 확산세를 예방 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디옥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발 감염으로 광주 성림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광주시는 3단계에 준하는 행정 명령을 내리고 예배를 전면 금지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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